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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예산' 손잡은 민주-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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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무안공항 노선 예산 편성 합의
이용객 적은 공항에 '혈세 지원' 논란



[ 김기만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9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양당은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이 무안공항을 지나가도록 하고 정부에 관련 예산 편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안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780명에 불과한 데다 정기 국제노선 한 편 없는 ‘이름뿐인’ 국제공항이어서 호남 지역에 대한 혈세 지원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호남KTX공동정책협의회’를 열고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호남선 KTX 2단계 사업이 광주 송정에서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에 이르는 노선이 돼야 한다”며 “정부가 검토 중인 계획안을 즉각 변경하고, 관련 예산안이 2018년도에 편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촉구했다. 이어 “호남선 KTX 2단계 사업이 국제공항과 광역철도망 간 연계 전략에 맞춰 수립되도록 정부 계획안을 즉각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선 KTX와 관련한 양당 간 전격 합의에 대해 공무원 증원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던 양당이 지역 예산을 통한 주고받기식 ‘야합’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호남에 지지기반을 둔 국민의당의 호남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2단계 호남선 KTX(광주송정~목포)가 무안공항을 경유할 경우 총 사업비는 약 2조4700억원으로, 광주송정~나주~목포 노선에 비해 1조원가량 추가로 들어간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했지만 올해 무안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780명(10월까지 23만6481명)에 불과하다. 오가는 비행편도 하루 평균 5.7편이다. 무안공항의 적자폭은 매년 늘어 2015년에는 89억6700만원에 달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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