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에페글레나타이드'
[ 한민수 기자 ]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이 다음달 시작된다. 한미약품의 약효 지속성 기술인 랩스커버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임상정보 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사노피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다음달 4일 시작한다. 56주 동안 주 1회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여해 혈당 조절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2020년 1월 임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GLP-1 계열 당뇨 치료제다.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효능이 지속돼 매일 주사하는 기존 인슐린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주 1회 제형으로는 세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의 트루리시티는 지난해에만 10억달러(약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와 지속형 당뇨신약 후보물질 세 개(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5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계약 변경을 통해 주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랩스인슐린115)을 반환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콤보에 대해서는 한미약품도 임상 비용을 일부 부담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게다가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신약(JNJ-64565111) 임상이 지연되면서 랩스커버리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얀센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JNJ-64565111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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