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홀에서 열린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는 구직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중국인 관광객 대상의 지식인 플랫폼 서비스 기업 라이크어로컬에는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현성준 대표는 “단 한 명을 뽑는 마케팅직군에 오늘만 40여명이 상담을 요청했다”며 “공기업 재직자부터 칭화대 유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이 행사에는 모두 84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라이크어로컬은 올해 콘텐츠 진흥원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된 유망 스타트업으로 이날 마케팅과 서비스 관리직 채용에 나섰다. 이 회사는 중국관광객이 여행관련 궁금증을 올리면 한국인들이 댓글을 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 대표는 “여행과 관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운영중이면서 중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캐피털 포메이션그룹·굿워터캐피털·알토스벤처스 등에서 1430억원을 투자 받은 미미박스에도 많은 구직자들이 몰렸다. 미미박스는 △SNS 마케팅 △뷰티AMD(보조MD) △CRM마케팅(고객관리) △데이터 엔지니어 등 네 개 직군에서 10명 내외를 채용중이다. 한우람 인사부장은 “스타트업은 당장 현업에 투입될 사람을 뽑기에 관련 경험이 있다면 매력적인 후보“라면서 ”면접에선 업무 수행력과 협업능력을 본다”고 말했다.
번역 통합 플랫폼 플리토(Flitto)도 이번 박람회에서 관심을 끌었다. 플리토는 사용자가 번역을 요청하면 전세계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번역을 해주는 언어 데이터 플랫폼이다. 축적된 언어 데이터를 전문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플리토는 개발 직군(웹, 서버, 애플리케이션)에서 4~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온라인 과제, 면접, 수습(3개월) 등이다.
국내 1위 여행 예약 플랫폼 와그(WAUG)를 서비스하고 있는 와그트래블도 박람회를 찾았다. 와그트래블은 △여행 상품 기획자 △마케터 △영업/고객관리 △관리(인사, 재무) 등 네 개의 직군에서 6명내외를 뽑는다. 와그는 서비스 출시 1년 2개월만에 월 8만건의 결제가 이뤄질 정도로 급성장하는 플랫폼이다. 선우윤 대표는 “스펙보다는 열정이 입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자신만의 필살기를 면접때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구직자들에게 전했다.
공태윤 기자/김우영 JOB인턴 wy20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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