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에 급락했던 삼성전자가 하루만에 회복세로 진입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오후 2시40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2000원(0.84%) 오른 26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자 주가 회복은 플런티 인수 소식 때문이 아니라 전날 과도하게 빠진 데 따른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이 9월에 빠지긴 했지만 조금씩 등락을 하는 추세로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주가는 전날 5.08%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8조2000억원이나 줄었다.
이날 국내 증권사들은 한 목소리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반박했다. 수출주에 취약한 원화강세 기조와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 등 기존 우려 요인이 일시에 반영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0만원을 유지했다. 어규진 연구원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로 내년엔 6.5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된 올해와 달리 내년엔 상대적으로 이익 증가율이 떨어지겠지만, 과거와 다른 공급 증가로 메모리 가격 하락 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내년 반도체, OLED 가격하락 공급 증가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을 반영해도 내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41조원, 8조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 반도체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반도체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만원을 유지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0%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2018년 영업이익은 63조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근창 연구원도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며 "D램 수요가 늘면서 전체 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향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근거라고 했다. 후성은 반도체 특수가스 생산시설에 554억원을 투자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케이피에스도 디스플레이장비 수주증가를 대비해 32억 규모 공장을 증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나온 골드만삭스 보고서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긍정적인 기존 의견을 바꿀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2만원을 유지했다.
타카야마 다이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경기순환을 덜 타고 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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