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7일 KB금융에 대해 "총발행주식수 1.3% 내외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는데 앞으로 계열사 인수·합병(M&A)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최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현재 4.1%인 자사주 보유율도 5.3%(2231 만주) 수준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이 증권사 김도하 연구원은 "KB금융은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데 이어 같은 해 8월 5000억원의 자사주를 더 샀다"며 "두 차례의 신탁계약으로 취득한 자사주 총 2155 만주 중 444만주는 올 7월 KB손해보험 및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데 주식교환의 대가로 활용했다"라고 전했다.
2016년 2월 및 8월 대비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현 상황에서 3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1.3% 내외에 해당돼 유통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은 높지 않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보유 자사주를 인수 계열사의 완전자회사에 활용했던 전례와 더불어 M&A에 적극적인 현 경영진의 태도를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도 추가적인 계열사 M&A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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