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마이스
서울 국제 마이스 포럼
숙박·공연·쇼핑·오락 등 복합지구로 개발해야
도시의 부가가치 높아져
[ 이선우 기자 ]
“코엑스와 킨텍스, 벡스코 등 지금은 한국의 마이스산업이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머뭇거리면 금새 뒤쳐질 수 있습니다.”
오카무라 아쓰시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산업인프라팀장은 2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서울 국제 마이스 포럼’에서 서울이 관광·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융·복합 콘셉트의 마이스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오카무라 팀장은 “일본 도쿄의 빅사이트 전시장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전시장 일대를 숙박, 공연,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이 포함된 관광·마이스 복합지구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컨벤션센터, 호텔만으로 관광·마이스산업을 키우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서울시와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3~24일 이틀간 개최한 서울 마이스 위크의 공식 행사로 열렸다. ‘미래의 비즈니스 마이스 도시, 서울’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서울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 재개발 등 마이스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알로이시어스 알란도 세계컨벤션센터협회(AIPC) 회장은 마이스 인프라 개발과 운영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서울이 경쟁해야 할 상대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바다 건너에 있는 다른 나라와 도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기존 시설들이 경쟁적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싱가포르 전체 마이스 인프라와 서비스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 무조건 시장을 빼앗고 서로 경쟁만 과열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산업의 융·복합 트렌드를 이끄는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서 마이스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의 대표적 지식공동체인 날리지 쿼터(Knowledge Quarter) 런던의 조디 이스트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마이스는 지식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 핵심인 정보·기술의 융·복합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교류와 협력, 소통 등의 기능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도시 전체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도구로서 마이스의 효능은 런던 테크 위크와 디자인 페스티벌 등을 통해 충분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 1부시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를 통해 “서울의 지난해 국제회의 개최 실적이 세계 3위에 올랐지만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서울의 지속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자 미래 먹거리로서 마이스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
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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