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대장주' 경희궁자이 전용 59㎡ 9억8000만원
가구 소형화 바람 타고…"인기 지역 10억 넘길 듯"
서울 강북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심상치 않다.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상승률을 넘어섰다. 인기 단지 매매가격은 강남처럼 곧 10억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교남동 ‘경희궁자이’ 3단지 전용면적 59㎡(구 24평형) 입주권은 이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마지막 거래였던 지난 5월보다 1억6000만원가량 높아진 가격이다. 분양가(5억4750만원)와 비교하면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59㎡의 호가는 대부분 9억 후반대에 나오고 있다. 일부는 10억원 이상인 곳도 있다. 중개수수료와 취득세, 등기 등의 비용을 포함하면 매수인이 지출하는 비용은 사실상 10억원을 넘는다.
교남동 G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많은 편은 아니어서 한 번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나머지 매물의 호가가 거기에 맞춰 함께 오른다”며 “3단지보다 인기가 많은 2단지는 곧 ‘열 장(10억원)’을 넘기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무단지가 밀집한 광화문 주변에 이 같은 대단지가 드물어 직주근접의 희소가치가 높이 평가된 데다 꾸준한 시세상승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기대 또한 겹친 영향이라고 현지 부동산업계는 평가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3000만원을 넘어선 뒤에도 꾸준히 올라 이달 3231만원을 기록했다.
강북 한강변 인기 아파트 가운데 한 곳인 ‘LG한강자이’는 소형 평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용 66㎡는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돼 10억원을 넘어섰다. 올 봄 9억8000만원보다 17%가량 오른 신고가다. 같은 기간 중대형 평형의 상승률이 한자릿수에 그치거나 오히려 가격이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10억원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곳들도 있다.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전용 59㎡는 이달 8억9500만원에 팔려 사실상 9억원선을 ‘터치’했다. 연초와 비교해 웃돈이 2억원 정도 붙었다. 같은 기간 전용 84㎡의 프리미엄보다 두 배 높다.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59㎡ 역시 8억5000만원을 넘겼다.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59㎡는 8억2000만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돼 전용 84㎡와 시세 차이가 7000만~1억원에 불과했다.
매매가격지수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소형 아파트의 매매지수는 11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형(111.2), 대형(106.1)과 격차가 벌어지는 중이다. 매매지수란 2015년 6월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집값의 오르내림 정도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인가구 증가 등 가구 소형화 바람을 타고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2인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중대형과 비교하면 환금성이 높다는 특징까지 있어 최근엔 가격 상승폭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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