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12.43

  • 29.16
  • 1.13%
코스닥

740.48

  • 13.07
  • 1.80%
1/3

[한경에세이] 한류와 민간의 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오세정 < 국민의당 국회의원 sjoh6609@gmail.com >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축하 공연에 나온 한국 7인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무대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AMA는 그래미, 빌보드와 함께 미국의 3대 대중음악 시상식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번 공연은 ABC TV를 통해 9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고 한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공연 중 구글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고, 빌보드가 ‘올해 AMA 최고의 순간 10’ 중의 하나로 올렸다. 과거 한류(韓流)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대중문화의 본산지인 미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유럽과 남미에서도 상당히 높다고 한다.

사실 방탄소년단은 여러 면에서 특이한 존재다. 국내 공중파 방송에는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유튜브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작품 활동을 했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지만 노래는 한국말로 하고, 그 가사 내용도 종종 퇴폐적이라고 비난받던 과거의 힙합과는 달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 등 건전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소위 현지화를 위한 노력도 별로 없었는데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일을 자본력도 빈약한 한국의 한 중소기획사가 해낸 것이다.

그동안 문화적인 면에서 한국의 국위를 세계적으로 선양한 여자 골프, 바둑, 그리고 한류의 공통점은 모두 자생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이나 도움 없이 세계를 상대로 직접 부딪쳐서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헤쳐나간 것이다. 그러기에 남과 다른 모습으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만일 방탄소년단이 정부 지원을 받았다면 “세계화를 위해서 영어로 노래하라” “현지화에 더욱 신경 써라” 등등 많은 간섭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 민간의 힘으로 성장했기에 남과 전혀 다른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고, 결국 크게 성공했다.

이것이 다양성의 힘이다. 우리 정부에 골프과(課)나 바둑과, 한류과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민간부문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오세정 < 국민의당 국회의원 sjoh6609@gmail.com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