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엽이 출중한 연기력으로 대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에서 냉혈하고 이기적인 변호사 이유범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상엽이 남다른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악랄한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들린 연기라는 극찬과 함께 다양한 수식어까지 생산해낸 이상엽은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배역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온 그는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이상엽은 2012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묵묵히 사랑하는 이의 곁을 지키는 변호사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우수에 찬 눈빛연기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나긋하고 조곤한 목소리로 상대를 변호한 박변호사였다.
그와는 반대로 ‘당잠사’에서는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냉정하기 짝이 없는 변호사로 등장한다. 자신의 승소를 위해서라면 사건 조작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이기적인 변호사로 분한 그는 같은 사람, 같은 직업군이 맞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정반대의 연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만든 ‘편의점 연쇄 살인마’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눈빛 연기와 감정선은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불러 일으켜 등장한 범죄인물 중 가장 옹호받은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간 이상엽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물부터 시작해 사극, 사이보그 역할까지 다양한 배역을 맡아왔다.
살인자와 살인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책방dj 등 다양한 역할을 섭렵했지만 어느 한 캐릭터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어느덧 시청자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당잠사’로 연기력을 입증받고 화제성까지 등에 업은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한편 이상엽은 차기작을 검토 중에 있으며, 영화 ‘곰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