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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BBB-’로 강등…투기등급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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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兆 차입금 부담…단기차입 비중 갈수록 커져
등급 한 단계 떨어지면 1.2兆 ABS 트리거 발동
신용카드 매출채권서 나오는 잉여현금 못 가져가



이 기사는 11월21일(11: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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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10개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떨어졌다.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가 이 회사에 ‘BBB-’등급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채권에 붙는 유효 신용등급은 ‘BBB-’로 떨어지게 됐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중 나이스신용평가만이 이 회사에 ‘BBB’등급을 매기고 있다.

악화하는 재무상태가 신용등급을 끌어내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4조4398억원에 달한다. 2015년(4조4353억원) 4조원을 넘긴 이후 차입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항공기 ‘A380’ 6대를 도입하면서 금융리스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차입금 만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1년 안에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2012년 26.3%(8075억원)에서 올 3분기 47.5%(2조1097억원)으로 뛰었다. 신용도 악화로 장기자금 조달여건이 나빠진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들의 대표적인 장기자금 조달처인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도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30억원의 매수주문만이 들어왔다. 1년6개월 동안 연 6.2%의 금리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기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수익성에 비해 재무적 부담이 과중한데다 유동성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확충이나 구조조정 없이는 재무구조가 안정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기초자산(신용카드 매출채권)에서 나오는 현금을 가져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말 기준 발행잔액이 1조2382억원에 달하는 ABS를 찍는 과정에서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떨어뜨리면 ABS 투자자들(제1종 수익권자)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가져갈 때까지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잉여현금을 가져가지 못한다(제2종 수익권 가지급 중단)는 조건을 달아놓았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한 장기자금 조달수단인 ABS를 이전처럼 대거 발행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ABS 발행으로 53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 9040억원을 마련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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