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온라인 역량검사 통해 기업 추천… 현장서 심층 면접
리딩 코리아 잡페스티벌
[ 이우상 기자 ] “A기업 연구개발직에 관심이 있었는데 인공지능(AI)이 A기업을 추천해줬어요.”(구직자 김상원 씨)
AI가 취업을 시켜주는 시대가 됐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범(汎)부처 채용박람회 ‘2017 리딩 코리아, 잡페스티벌’에는 AI를 활용한 구직자와 기업 간 매칭 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채용박람회에서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 5000여 명 중 3364명이 AI의 기업 추천을 받기 위해 사전 신청 과정에서 온라인통합역량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6.5개 기업, 총 2만2000건이 매칭됐다. 현장에선 이 결과를 바탕으로 1800여 건의 심층면접이 열렸다. AI 시스템을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구직자는 기업 정보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AI 시스템은 2015년 개발해 국내 100여 개 기업에 공급했다”며 “기업들의 만족도가 90%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서 및 공감능력을 비롯해 논리추론 능력 등을 측정한다. 가령 점점 변하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감정을 알아맞히거나 가상의 양팔 저울을 이용해 추의 상대적인 무게 순서를 알아내는 식이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지원자의 업무 역량뿐 아니라 성향도 함께 분석해 어울리는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을 추천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AI가 엉뚱한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구직자 오희경 씨(24)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AI가 엔지니어링 분야를 추천해줘서 당황했다”며 “전공 분야 및 경력과 무관한 업무 추천은 보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구인·구직 정보를 빅데이터로 만들어 온라인에서 이를 매칭하는 ‘온라인 상봉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유명 기업은 이미 AI를 채용과정에 도입했다”며 “지원서류 검토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채용 과정도 더 빠르고 정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경동나비엔 등 우수 중소·중견기업 106곳이 1351명 채용을 목표로 참가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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