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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진동없이 부드러운 가속…오프로드도 거침없이 다재다능한 '명품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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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창민 기자 ] 프리미엄급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디스커버리’는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했다. 전 세계에서 120만 대 이상 팔린 기존 디스커버리의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다.

우선 기존 모델보다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실내 공간도 대체로 넓어 보였다. 전장(4970㎜)은 5m가 넘지 않지만 3열 시트에 성인 남녀 7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다. 전망 등을 고려해 앞줄 좌석보다 뒷줄 좌석 위치가 높은 ‘스타디움식’으로 좌석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2열, 3열 좌석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접거나 펴는 원격 제어가 가능했다.

서울 성북동에서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경기 김포 인근을 왕복하는 약 70㎞ 구간을 달렸다. 시동을 켜자 SUV답지 않게 큰 진동이나 소음 없이 정숙하고 부드러웠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반응 속도도 적절했다.

가속페달을 꽉 밟았더니 금세 시원하게 속도가 붙었다. 시속 140㎞가 넘어도 차체가 불안하거나 시끄럽지 않다. 일부러 큰 도로를 벗어나 김포 인근 비포장 길도 달려봤다.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디스커버리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 뼈대에 초경량 알루미늄을 사용해 차 무게를 480㎏ 줄인 덕분에 더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잔디, 자갈, 눈길, 진흙, 모래 등 다양한 노면 상황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등이 최적의 상태로 바뀌면서 오프로드를 달리는 기능 덕분에 주행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졌다.

경치가 좋은 곳에 잠깐 차를 세울 땐 차량이 휴식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대 300㎏(성인 3명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 전동식 이너 테일게이트(트렁크 끝 부분 받침)에 걸터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탑승자가 쉽게 내리고 탈 수 있도록 차량 높이가 자동으로 40㎜ 낮아지는 오토매틱 액세스 하이트 기능도 돋보였다. 진정한 패밀리카로 평가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운전하는 동안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연비는 9.1㎞/L를 기록했다. 공식 복합연비(세부 모델별 L당 9.4~12.8㎞)에 근접했다. 가격은 8930만~1억790만원.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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