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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신뢰 기계' 블록체인, 디지털 거래 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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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노믹스

오세현·김종승 지음 / 한국경제신문 / 300쪽 ㅣ 1만7000원

거대한 신뢰 네트워크 구축…전산업 확산가능한 범용 기술

분산형·탈중앙형 시스템 갖춰
미래사회의 정치·경제 구조 등 패러다임 바꾸는 '제도기술' 역할




“블록체인을 가지고 무슨 사업을 할 수 있나요?” “비트코인은 계속 오를까요?”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요즘 매주 어디에선가는 열리는 블록체인 강연 말미에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강연자가 대부분 시간을 할애해 소개한 블록체인의 장단점보다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훨씬 더 많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온라인 세계에서 거의 모든 것에 신뢰를 부여해 주는 블록체인이란 ‘신뢰 기계’를 그저 비트코인의 연관어 정도로 알고 있어 강연자들이 조금은 안타까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런 궁금증을 갖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쏟아지는 블록체인 기사와 이슈들은 한결같이 ‘왜 블록체인인가?’란 근원적 물음보다는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고, 이를 응용한 서비스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혁명적 변화다. ‘혁명’이란 단어는 혁신이론이나 사회과학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혁명적 변화는 기존의 생각과 가치관을 새롭게 다시 정립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 과학철학의 거장인 토머스 쿤은 이런 혁명적 변화를 마치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가치관 변화와 같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의 속성과 의의를 알기 전에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은 마치 지구가 태양계 중심일 것이란 오래전 가치관을 기초로 21세기 새로운 천문학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과 같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이 책이 반갑다. 《블록체인노믹스》는 블록체인의 속성과 의의를 논리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한다. 오세현 SK C&C DT사업개발부문장과 김종승 SK텔레콤 IoT 전략본부 팀장이 함께 썼다. 두 저자는 블록체인 등 신기술·신사업과 관련해 현업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왜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에서 특별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앞으로 블록체인이 어떤 세상을 열어가게 될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블록체인의 속성과 블록체인이 새롭게 열어갈 세상의 모습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이 전반부 전체에 걸쳐 블록체인 속성으로 강조하는 것은 블록체인은 산업혁명 과정 중에 나타나는 여러 요소기술 중 하나가 아니라 모든 산업에 확산되는 ‘범용기술’이라는 점이다. 1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의 전기, 3차 산업혁명의 인터넷·컴퓨터와 같이 그 세대를 아우르는 인프라와 같은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온라인 세계가 혁명의 ‘장’인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은 전 산업에 확산될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범용기술로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에 확산되는지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여러 사례와 앞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또 블록체인 활용에 있어 필요한 전략적 프레임워크와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한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실용적인 방법론 등을 제시한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의미를 짚는다. 블록체인이 바꿀 패러다임들 및 새롭게 재정립될 다양한 사회·경제 모습과 구조에 대해 다양한 비교분석을 하며 알기 쉽게 설명했다.

우리가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블록체인은 암호학과 개인 간(P2P) 네트워크 등으로 이뤄진 정보기술(IT)이지만, 그 활용을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가진 사회철학과 사상을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언어와 사회적 언어를 통역할 수 있는 ‘통역자’가 필요하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문사회학적 통찰력을 가지고 현실 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는 저자들이 이 두 가지 언어에 대한 통역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을 온전히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통역자로서 저자들의 고민이 다음 문장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블록체인 사회는 극적인 혁명의 사회가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변화해 가는 사회다. 우리가 꿈꾸는 사회는 모든 꿈이 실현돼 버린 ‘정지 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개척해 나가는 ‘운동 상태’에 가까워야 한다. 즉, 우리의 미래는 끊임없는 변화를 만드는 ‘프로토피아(protopia: process·progress+topia)’ 사회여야 한다.”

이 책은 ‘블록체인’이란 단어에 호기심이 생긴 모든 이에게 있어 ‘블록체인이란 무엇일까? 어떤 세상을 만들어낼까?’에 대한 답을 잘 정리해 놓은 해설서로 충분해 보인다. 특히 저자들의 인문사회학적 통찰력 및 실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된 핵심적 개념과 담론들은 우리가 블록체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찾는 데 있어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의석 한국조폐공사 블록체인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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