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익 티몬 대표
오프라인 유통사와 협업 준비
SNS통한 미디어 커머스 확장
쇼핑하면 티몬 떠올리게 될 것
[ 이수빈 기자 ] 작년 유통업계에선 한바탕 가격전쟁이 벌어졌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업체들도 기저귀 등 품목을 저마다 최저가라며 1원 단위로 경쟁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은 전략을 바꿨다. 오프라인 업체들과 출혈 경쟁을 하는 대신 이들과 손을 잡고 판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한익 티몬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유통업체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최근 대형 유통사를 비롯해 몇 곳에서 협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쟁사 쿠팡 창립 멤버였던 유 대표는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을 만나 2012년 티몬에 합류했다. 경영전략실장과 최고사업책임자(CBO)로 근무하다 지난 7월 대표로 선임됐다. 유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각각 겨냥하던 소비자층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소셜커머스 초기에는 파격가에 나온 제품을 발견해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목적에 맞는 상품을 탐색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온라인 업체가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추고,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이나 모바일 사업에 전문적으로 뛰어드는 데엔 많은 노하우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티몬이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 다른 유통사와 협업하면 각자가 잘하는 일을 더 큰 판에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상품 콘텐츠를 올리는 미디어 커머스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티몬은 올해 초부터 홍보영상을 찍어 올리고, 마치 홈쇼핑처럼 라이브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상콘텐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피키 캐스트’ 개발자팀을 통째로 영입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닌텐도 스위치를 티몬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해 하루 만에 20억원어치 판매했다”며 “여러 SNS 채널과 협업해 미디어 커머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흑자 전환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우선 프로세스 효율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딜비즈니스 분야를 흑자로 바꾼 뒤 2019년 상반기에 티몬 슈퍼마트, 하반기에 다른 사업부를 흑자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는 영업손실의 30%를 줄일 계획이다. 작년에 티몬은 1501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 대표는 “방송국에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 것 처럼 티몬이라는 플랫폼 안에 다양한 매장을 선보이겠다”며 “아마존 알리바바처럼 소비자들이 ‘쇼핑’하면 바로 티몬을 떠올리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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