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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부가 앞장서 백신 개발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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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한경 TV 주최

글로벌 백신포럼에서 축사

"민·관 매칭펀드 500억 조성…정부가 기금 50% 출자"



[ 전예진 기자 ]
“한국 정부도 이제 인류를 괴롭히는 감염병 예방과 퇴치를 위한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백신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내년 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펀드인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RIGHT) 설치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조성 기금의 50%를 지원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와 국제기구가 각각 25%를 출자하는 민관 매칭 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설립한 세계 최대 민간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참여한다. 기금은 500억원 규모로 조성되고 이 중 국제기구 몫인 25%는 게이츠 재단이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기금을 출범해 5년간 운영하고 감염병 진단약, 백신, 바이오신약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국제기구와 해외 연구소, 대학과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높이고 세계 보건 증진에도 기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국제백신연구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도 밝혔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1997년 유엔개발계획 주도로 설립됐다.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기도 하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설사병, 뎅기열, 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 백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의 기술이전을 통해 한국과 인도에서 생산하는 경구 콜레라 백신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접종 방법으로 세계 콜레라 퇴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유아에게도 효과가 높은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해 국내 백신 제조업체인 SK케미칼과 인도네시아의 바이오파마사에 이전했다”며 “이르면 2021년 상용화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결핵, 이질, 살모넬라균 백신 연구도 할 계획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인도의학연구회(ICMR),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의 정부기관 및 국제기구, 백신업계와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북여건이 나아지면 과거 시행한 대북 백신지원 사업을 기반으로 북한 어린이를 위한 백신 지원 재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국제백신연구소와 한국경제TV가 공동 주최했다. 정부와 업계, 학계 관계자 등 국내외 170여 명이 참석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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