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치료 등 쓰임새 많아
12월 일본서 치료제 사업 시작"
[ 임락근 기자 ] “‘보톡스 맞는다’는 말처럼 NK세포도 일반명사처럼 쓰일 날이 곧 올 겁니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 성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예방까지 NK세포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며 “NK세포 활성도 검사는 건강검진 때 기본이 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K세포는 몸에 침투한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와 싸워 우리 몸을 지켜내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에이티젠이 2012년 개발한 진단키트 ‘NK뷰키트’는 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한다. 임상시험 결과 암에 걸린 환자들은 초기 단계라도 일반인에 비해 NK세포 활성도가 낮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암세포는 하루에도 수천 개씩 생겨나지만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이들과 싸워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며 “면역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NK세포의 활성도가 낮게 나오면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NK세포 활성도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과 함께 암을 진단할 때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박 대표는 “대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은 물론 자가면역질환, 자폐증 등도 NK세포의 활성도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연구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앞으로 여태까지 알려진 것 이상의 쓰임새가 연구결과를 통해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2001년 설립된 에이티젠은 연구용 시약 사업으로 시작했다. NK세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이다. 김종선 연세대 의대 교수의 아이디어가 발단이었다. 박 대표는 “NK세포에 대한 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의료계의 판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며 “이후 김 교수에게서 기술을 사들여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했다.
에이티젠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K뷰키트 판매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대표는 “올해는 진단키트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며 “캐나다 미국 터키 태국 일본 등 해외로도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NK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인위적으로 NK세포를 배양한 뒤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아직 허용되지 않아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지난 9월 일본에 법인을 세운 에이티젠은 이달에 NK세포 치료제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는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된다”며 “내년에는 멕시코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NK세포 치료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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