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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공방 휘말린 BBQ…갑질이냐, 을의 횡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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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윤회장, 폭언에 영업방해"
가맹점주, 검찰에 본사 고소
vs
"매장 주방 점검 거부당해
규정위반 확인 지시한 것"
BBQ "브랜드 피해 강경대응"



[ 이유정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한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까지 했기 때문이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점을 운영하던 점주는 6개월 전 윤홍근 BBQ 회장이 매장을 찾아와 폭언을 하고, 이후 문제가 있는 재료를 공급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BBQ는 자칫 이 사건이 브랜드 전체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며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갑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허위 사실을 주장해 브랜드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BBQ 사태는 프랜차이즈업계의 해묵은 갑질 논란과 모든 문제를 갑을관계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맞물려 터진 사건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매장에서 횡포 부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12일이었다. 당시 윤 회장과 임직원 10여 명은 3월에 문을 연 해당 매장을 방문했다. “신규 매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일반적인 절차”라는 게 BBQ의 설명이다. 하지만 점주의 주장은 다르다. “윤 회장이 막무가내로 2층 주방에 들어가려고 했고 위험하다고 제지하는 직원에게 ‘가맹점을 폐점시키겠다’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김인화 점주는 말했다. 또 윤 회장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 ×× 해고해, 이 매장 폐점시켜버려” 등의 말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김 점주는 “매장을 연 초기부터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 등을 공급했고, 사건이 발생한 뒤 더 잦아졌다”며 “그동안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고 기다렸지만 이뤄지지 않아 가게문을 닫고 법적인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BQ는 이런 김 점주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전에 매장 방문을 예고했고, 주방에 들어가려고 할 때도 신분을 밝혔지만 강하게 제지당했다고 했다. BBQ는 “주방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지 않은 데다 주방 확인까지 거부하자 윤 회장이 동행한 직원들에게 ‘이 매장의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면 폐점을 검토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에 대한 정당한 점검이었다고 말했다. BBQ는 김 점주가 “경쟁사에 얘기해 엿먹이고 싶어진다. (그렇게 되면) 언론 플레이도 내가 해줄 것”이라고 한 대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BBQ는 “근거 없는 가맹점주의 주장과 이를 일방적으로 내보낸 언론 보도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콩기름 사용 계약위반 사유”

본사가 기준에 못 미치는 닭 등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수백 개의 가맹점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를 공급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럴 때는 절차를 거쳐 시정조치를 한다”며 “해당 점주에게도 성실히 대응했지만 점주가 가맹점 인수 등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했다. BBQ에 따르면 해당 가맹점은 계약해지 사유가 되는 규격 외의 닭 및 콩기름 등을 직접 사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점주는 폭언, 영업방해, 가맹사업법 위반(문제가 있는 제품 공급) 등으로 지난 14일 BBQ 본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번 사태는 현 정부 들어 수면 아래 있던 과거 갑질이 불거지고 ‘갑은 나쁘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으로 을로 인식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을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회문제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가맹점에 광고비를 전가한 의혹이나 회장의 권위적인 성격 등 때문에 BBQ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며 “프랜차이즈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갑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생활경제부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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