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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40년만의 흉어' 뒤에 '50년만의 최악' 어획량 기록한 日꽁치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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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해 꽁치 잡이가 50년만의 흉어(凶漁)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올 10월까지 어획량이 40년 만에 최악의 흉어였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네요. 꽁치가격이 지난해보다 50%이상 뛰어 오르면서 관련 산업에 주름이 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국 꽁치어업조합 집계 결과, 10월말까지 일본 전국의 꽁치 어획량은 4만5756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꽁치 주산지인 홋카이도에서 어획량이 전년대비 4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이와테현에서 55%, 미야기현에서 60%나 줄었습니다. 통상 꽁치 잡이가 11월까지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1969년 이후 약 50년만의 최악 흉어가 확실시된다고 합니다.

꽁치의 양 뿐만 아니라 질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올해 꽁치는 크기가 작고, 살이 적다고 합니다. 지난해 마리당 150g 가량이 표준이었지만 올해는 120~130g짜리가 대부분이랍니다.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도 뛰고 있습니다. 전국의 주요 산지에서 도매가가 ㎏당 350엔(약 3500엔) 전후로 전년에 비해 50%가량 높다고 합니다. 도쿄 쓰키지시장의 11월 상순 도매가격도 ㎏당 500엔 전후로 전년 대비 30~40%가량 인상됐습니다.


꽁치 소매가격도 인상돼 도쿄 생선가게에서 1마리에 200~300엔(2000~3000원)의 가격표가 붙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꽁치가격 역시 40%가량 오른 것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올랐지만 “고기가 가늘고, 기름기가 적어 판매가 고전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일본의 2016년 꽁치 어획량은 10만9000t으로 1976년(9만8000t)이후 40여년 만에 최악이었습니다. 올해는 기록적인 흉어였던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게 됐습니다.

원료가격이 치솟으면서 고민이 가장 커진 것은 통조림 업계라고 합니다. 마루하니치로라는 업체는 내년 1월5일 납품 분부터 꽁치통조림 소매가격을 170엔에서 220엔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다른 수산물 가공업체들도 1월부터 꽁치 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꽁치가 급감한 것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구조적으로 꽁치 개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일까요. 꽁치에 의존해온 비중이 높았던 일본 수산 업체들이 기로에 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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