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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온갖 꽃 함께 펴야 진짜 봄"…리커창 "예민한 문제 있지만 미래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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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세안 정상회의

문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와 52분간 회담

문 대통령 "한국 배터리 장착 전기차에도 보조금 줘야"
리커창, 장관·인민은행장에 "한국과 지속 소통하라"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와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의 공동대응도 당부했다. 리 총리는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자”고 답해 양국 간 향후 경제 분야에서 진전된 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경제 분야 구체적인 대화 나눠

문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 재개와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을 살펴봐 줄 것을 리 총리에게 요청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정도 늘어난 52분간 진행됐다.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관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큰 틀에서 형성됐다.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구체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LG화학 등이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거론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 혜택을 주는데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사드 보복’은 없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국내 기업 사이에서는 양국 간 사드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본준 LG 부회장도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에서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과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에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발전과 양국 금융 협력, 미세먼지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안을 했다.중국 관광객 감소 문제 등도 포괄적으로 논의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靑 “중국에 요청할 수준으로 관계 회복”

리 총리는 “한·중 관계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다”면서도 “양국의 실질 협력에 대한 전망은 아주 밝다”고 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 배석한 샤오제 재정부 부장, 먀오웨이 공업정보화부 부장,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행장 등에게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문제 공동대응과 요구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문제를 봐야 한다”고 했고,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관련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중국 측의 확답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 구체적인 요구를 할 수 있는 관계까지 분위기가 좋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바둑 이야기로 분위기 풀어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을 봤다”며 “오늘 회담이 실질 협력의 다양한 꽃을 피우는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리 총리는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봄 강물이 따뜻해지는 줄은 오리가 먼저 안다)’라는 중국 시인 소식(蘇軾)의 시를 인용하며 “한·중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로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일선 국민과 기업이 먼저 느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본격 회담이 시작하기 전 “리 총리의 바둑이 수준급인 것을 알고 있다”며 대화를 풀어갔고, 리 총리는 “바둑 얘기만 할 수도 있다”며 반가워했다고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마닐라=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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