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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제동걸린 '콜버스'…우버는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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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버스와 유사한 '카풀 서비스'
우버, 샌프란시스코 등 시범 도입
최소 2달러…버스 요금보다 싸

소프트뱅크, 100억달러 '통큰 투자'



[ 이승우 기자 ] 세계 최대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미국 일부 도시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차례대로 태워 함께 이동하는 ‘우버 익스프레스 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2015년 12월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다가 규제 때문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콜버스랩의 ‘심야 콜버스’와 비슷한 방식이다. 우버는 물론 디디추싱, 그랩 등 승차공유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규제에 가로막혀 혁신적 서비스가 싹도 틔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콜버스’ 방식 서비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등 미국 일부 도시에서 우버 익스프레스 풀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우버의 대표 서비스 ‘우버X’는 이용자가 있는 곳으로 차량이 이동해 목적지에서 내려주는 ‘콜택시’ 방식이다. 반면 우버 익스프레스 풀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중간에 태워 이동하는 합승 방식이다. 우버가 이용자 위치를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만들어주면 이용자들은 정해진 탑승 장소까지 걸어가야 한다. 내리는 것도 목적지 바로 앞이 아니라 인근에 내려준다. 그때그때 소규모 노선 버스가 생기는 것이다. 발품을 약간 팔아야 하는 대신 우버X보다 가격이 25% 이상 싸다. 우버 익스프레스 풀의 최소 가격은 2달러로 샌프란시스코의 버스 티켓 2.75달러보다 저렴하다.

우버 익스프레스 풀은 한국의 콜버스랩이 선보인 심야 콜버스와 비슷한 점이 있다. 심야 콜버스는 밤 시간에 운행하지 않는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이동 경로가 비슷한 사람을 태우는 방식의 서비스다. 택시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에 승차 거부도 없어 2015년 12월 시범 서비스를 도입할 당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선 데다 서울시 규제에 막혀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울시가 “택시업체의 대형 택시만 활용하라”는 조건을 달면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 4월 전세버스 중개 플랫폼으로 주력 사업을 바꿨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은 “우버는 우버X를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콜버스랩이 정상적으로 사업할 수 있었다면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달러 투자받은 우버

우버는 이날 소프트뱅크의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투자 제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주식 14%를 확보하게 된다. 우버의 기업 가치는 685억달러(약 76조8000억원)에 이른다. 우버를 필두로 리프트(미국), 디디추싱(중국), 그랩(동남아시아), 올라(인도) 등 승차공유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은 승차공유 서비스가 규제에 막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우버가 2013년 서울에서 우버X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서울시가 ‘우파라치(우버+파파라치)’까지 도입하며 강하게 제재해 2년 만에 철수했다. 카풀 스타트업 풀러스는 지난 5일 ‘출퇴근 시간선택제’를 내놓고 서비스 시간대를 확장했지만 시범 도입 이튿날 서울시가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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