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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리히텐슈타인 '여성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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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행복한 눈물’ 작가로 잘 알려진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은 1960년대 초부터 만화와 광고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으로 독립적인 팝아트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 모네, 피카소 등 대가들의 명작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화폭에 옮기는 것을 즐겼다. 대상을 격자무늬와 망점(미세한 점의 집합에 의해 시각적으로 짙고 옅음을 느끼도록 한 것) 등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재구성하고 스테인리스스틸처럼 차가운 질감을 부각시킨 게 특징이다.

1977년에 그린 이 그림 역시 여성의 얼굴 이미지를 독특한 복제 방식인 망점과 기하학적 형태로 재현한 걸작이다. 금발 여성의 얼굴과 거울, 실내 풍경을 밝은 색채와 뚜렷한 윤곽선, 망점들을 활용해 만화처럼 되살려냈다. 한 화면에 큐비즘과 팝아트, 초현실주의 화풍을 마구 뒤섞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그림은 오는 16일 뉴욕에서 열리는 소더비경매에서 추정가 1000만~1500만달러(약 110억~168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리히텐슈타인 작품 중 경매 최고가 기록은 2015년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9537만달러(약 1068억원)에 낙찰된 1964년 작 ‘간호사’가 보유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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