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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 리보 대체할 새 기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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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보야지안 <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채권 그룹 선임 부사장 >


이용하고 있는 대출상품들을 한번 확인해봐라.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에 연동된 대출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리보는 런던의 주요 은행이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평균 금리를 대표한다. 350조달러에 달하는 금융상품(이자율 스와프, 학자금 대출, 모기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변동금리 대출채권 등) 이자가 리보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2012년 조작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리보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은 일부 은행이 이익을 노리고 리보를 조작한 혐의를 밝혀냈다. 이에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21년 말까지 리보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4년 내에 새로운 기준금리를 도입할 방침이다.

FCA가 정한 시간표대로 새로운 기준금리가 도입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리보 사용이 중단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작 스캔들과 은행 간 실질적인 거래 부족으로 리보 호가의 신뢰성이 낮아졌다. 더 큰 문제는 리보 결정이 실제 거래에 기반하기보다는 자금을 거래하는 은행 내부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리보 대안으로 'BTFR' 주목

리보 대안으로 미국 국채 담보 환매조건부 채권(BTFR) 거래 금리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이 후원하는 대안기준금리위원회(ARRC)가 지난 6월 제안한 것이다. 이 금리는 2018년 상반기부터 매일 발표될 예정이다.

BTFR은 리보와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담보금리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위험이 적다. 무담보 리보에 비해 금리 수준이 낮으며 익일물 금리다. 리보는 5개 통화로 산출되고 만기가 다른 7개 금리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이들 금리 특성에 맞춰 차이를 조정해야 한다.

리보의 미래가 불확실해지면서 리보에 연동된 금융상품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관 대출시장에선 CLO와 뱅크론이 변동금리 자산으로서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방어력(인플레이션 헤지)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하이일드 채권과 같은 고정금리 상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리보 대체 과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어떤 금리와 방법론이 리보를 대체하게 될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단언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다만 대출의 경우 연속적으로 상환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은행 등 대출채권 발행사들은 미리 신용약정서를 수정해 리보 변경을 리파이낸싱 과정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보호 관심 기울여야

시급한 문제는 투자자의 권리를 희석시키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공동으로 대출을 집행한) 다른 금융회사 전체의 동의 없이 리보에서 다른 대체 금리로 변경할 수 있는 조항을 신규 발행 대출채권 약정서에 추가했다. 모든 관련 대출기관이 금리 인하 제안에 동의해야 하는 것이 기본 규칙인데도, 이를 무시한 처사다. 이런 조항을 투자자에게 송부하는 문서 초안에는 누락시켰다가 서명된 최종 신용약정서에 포함하기도 한다.

이런 문서상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규 발행물보다 세컨더리마켓에서 유통되는 대출채권을 선호하고 있다. 매력적인 신규 발행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일방적인 신용약정 조항과 예기치 않은 변경 때문에 투자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정리=허란 기자 why@hankyung.com

마크 보야지안 <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채권 그룹 선임 부사장 >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투자 전략가들의 기고문을 월 1회 독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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