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가보니…
'워라밸' 강조한 인테리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어라
스위스제 사무가구·마사지존
1인용 워크공간·피트니스센터…
1958년, 1976년 후 세번째 사옥
"한국 아름다움 전하는 허브로"
[ 민지혜 기자 ] “사옥을 옮기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과 생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일입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서울 용산 신사옥 입주를 1주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오늘 20일부터 아모레퍼시픽 직원은 신사옥에 입주한다. 서 회장은 “새 사옥 입주를 계기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보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내수 침체와 중국 판매 부진이라는 악재를 타개할 계기로 삼자는 주문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958년 첫 사옥을 지은 자리에 1976년 두 번째 사옥을, 올해 세 번째 사옥을 다시 짓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창의적 공간에서 혁신 나온다
서 회장이 밝힌 변화와 혁신 의지는 사무 공간에도 반영했다. 용산 신사옥 사무공간은 전부 열린 공간으로 꾸몄다. 칸막이 없는 책상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설계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의자와 책상은 스위스 고급 가구 브랜드 ‘비트라’ 제품이다. 자세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인체공학적 의자가 유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칸막이 없이 넓은 책상에 앉아 함께 일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직원들에게 가장 좋은 의자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무실인 6~21층엔 층마다 1인용 일하는 공간도 구성했다. 혼자 집중해 일하고 싶을 때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80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카페, 최대 1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마사지를 받는 힐링존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전 계열사 임직원 3500명을 위한 복지시설이다.
5, 11, 17층에 각각 탁 트인 야외정원도 조성했다. 직원들이 언제든 나가서 산책하며 바람을 쐴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 채광이 되는 사무실에서 조도에 따라 자동센서로 조명 밝기가 달라지게 하는 등 직원들의 사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설명이다.
서 회장은 “빠르게 변화는 시대에 소통과 협업을 위한 오픈 스페이스로 꾸몄고 사원증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스마트 공간”이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워라밸(워크 & 라이프 밸런스)’을 높이기 위해 건물 안에 복지 개념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 신사옥 주소다. 1956년 아모레퍼시픽은 1930년대 화장품사업으로 성공한 김동영 동방화학 사장의 땅을 사들였다. 이 자리에 1958년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이 본사를 지었다. 이후 크게 성장한 아모레퍼시픽은 1976년 이곳에 공간을 넓혀 두 번째 사옥을 신축했다. 그 자리에 신사옥을 다시 지은 것은 서경배 회장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라”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아모레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는 또 신사옥에 ‘연결’이라는 콘셉트도 담았다. 이 건물을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신용산역과 이어지는 지하 공공보도, 건물 뒤쪽의 공원을 조성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3층까지 이어진 뻥 뚫린 공간이 나온다. 미술관과 라이브러리 등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하 1층~지상 1층에 들어서는데 이 회사가 수집해온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외부 고객을 위한 30여 개의 접견실과 고객 연구공간, 450석 규모의 대강당도 마련했다.
서 회장은 “누군가를 쫓아가거나 일순간의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이 창조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힘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며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미의 전당’이 될 신사옥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품고 새로운 아름다운 꿈을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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