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인프라 공유…입지 뛰어나
당첨 6개월 지나면 전매 가능
기존 분양 업체들 '완판 행진'
의왕 장안·김포 고촌 등 주목
[ 이소은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한 가운데 규제망을 벗어난 수도권 도시개발지구에서 연말까지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경기 의왕시 장안지구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 일산 식사2지구 ‘일산자이 2차’ 등이 대표적이다. 도시개발지구는 공공택지지구에 비해 전매제한 기간이 짧고 개발 속도가 빨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치 높아 ‘완판’ 행진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주요 도시개발사업은 △의왕 장안지구 약 26만㎡ △김포 신곡6지구 약 50만㎡ △김포 향산지구 약 39만㎡ △평택 화양지구 약 279만㎡ △고양 식사지구 약 122만㎡ 등이다.
도시개발지구는 주거, 상업, 문화, 교육 등의 기능이 있는 시가지를 조성하기 위해 도시개발법에 의거해 시행하는 사업 구역이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조성하는 공공택지지구와는 차이가 있다. 앞서 정부가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 올해까지 공공택지지구 추가 지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민간이 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공공택지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부지 확보가 용이해 대부분 원도심 인근에 조성된다는 점이 도시개발지구의 장점이다. 도심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어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는 택지지구와 달리, 조기에 도시 모습이 갖춰져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간택지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도권(성남 제외)에서는 당첨 후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편의성과 투자가치를 앞세운 도시개발사업 내 단지들은 앞선 분양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9월 김포 걸포3지구에서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 2차’는 364가구 모집에 2926명이 청약해 평균 8.03 대 1의 경쟁률로 5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6월 안산 고잔신도시에 공급된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는 평균 7.5 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며 지난해 대우건설이 의왕 장안지구에서 선보인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4일 만에 분양이 끝났다.
◆의왕 장안지구, 김포 고촌 일대 주목
연말까지 수도권 주요 도시개발지구에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대우건설은 이달 의왕 장안지구 A1블록, A2블록에서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수도권 전철 의왕역을 포함해 하나로마트, 부곡시장 등이 가깝고 덕성초, 부곡중, 의왕고(자율형 공립고) 등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GS건설은 다음달 고양 일산동구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일산자이 2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경의중앙선 백마역, 풍산역과 인접하며, 일산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기도 쉽다. 지구 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교 2곳이 있어 통학이 수월하다.
김포 고촌 일대에도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은 내달 신곡6지구 A2블록에서 ‘캐슬앤파밀리에 시티’를 선보인다. 김포대로를 통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자유로 진입이 편리하며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고촌역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내달 고촌읍 향산지구 A-1블록, A1-2블록에서 ‘향산리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포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기 쉽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도시개발지구는 민간택지로 분류돼 전매제한, 대출 규제 등 8·2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분양 물량 또한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전량 우선 공급하기 때문에 지역민의 관심이 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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