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기자 ]
요즘 광고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전지현이나 장동건이 아니다. 개그맨 김생민(사진)이다. 지난 6월 시작한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광고모델 섭외 1순위가 됐다. 김생민은 9~10월 화장품, 제약, 통신사, 소셜커머스,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등 광고 20건을 줄줄이 꿰찼다.광고시장에서 그의 주가도 높아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김생민의 광고료는 팟캐스트가 인기를 얻기 전과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늘어 연간 계약기준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10월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도 김생민은 20위에 오르며 이정재(21위), 에릭(24위), 강동원(36위) 등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생민이 등장하는 광고는 주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현명한 소비’가 곧 절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다. KT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은이를 김생민과 함께 모델로 기용, 지니팩과 올레TV 모바일 데일리팩 등의 서비스를 결합하면 요금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미디어팩’ 서비스 광고를 방영 중이다. 다케다제약의 대표 감기약인 화이투벤 광고에서 김생민은 가습기·휴지 등을 구입한 감기 환자의 영수증을 보며 “감기는 빨리 낫는 것이 이득”이라고 한다.
조승현 제일기획 캐스팅 디렉터는 “특정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 스타를 쓴 광고들은 콘텐츠가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와 연관성 있도록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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