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랭앤루·케이미 등 40만~50만원대 코트 선보여
'가성비' 높은 게 강점
인기 배경엔 동물보호 트렌드
구찌도 "진짜 모피 안 쓸 것"
[ 민지혜 기자 ]

◆값싸고 패셔너블한 인조모피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여성캐주얼 브랜드 ‘지컷’은 인조모피로 만든 ‘에코 퍼’ 컬렉션을 오는 10일 출시한다. ‘페이크 퍼(fake fur)’가 모피 수요를 대체해 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에코 퍼라고 이름지었다.

가격의 강점을 앞세워 다른 국내 업체들도 더 많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페이크 퍼 머플러로만 2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 패션 브랜드 ‘랭앤루’는 올해 무스탕, 베스트, 코트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스카이블루 핑크 등 튀는 색상을 섞은 40만~50만원대 코트의 인기가 높다. 올해는 페이크 퍼 제품으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페이크 퍼 전문 브랜드 ‘케이미’는 올겨울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7개 백화점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고, 일본 마루이백화점에도 입점키로 했다.
◆명품들 ‘리얼 퍼’ 중단 선언

‘핫 브랜드’인 구찌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케어링그룹에 소속된 다른 브랜드도 ‘동물 보호’라는 명분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페이크 퍼의 인기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지속가능성, 환경 보호 등 브랜드 정체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규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컷 상품 파트장은 “중년 여성들이 입던모피에 대한 이미지가 최근 페이크 퍼 인기로 인해 20~30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환경과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브랜드인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시대”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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