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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집시 '카르멘', 모던발레로 힘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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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집시 '카르멘', 모던발레로 힘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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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예르 작품
9~12일 서울 LG아트센터서 공연



[ 마지혜 기자 ]
두 박자 리듬의 무곡 ‘하바네라’ 선율이 공연장을 메우면 새빨간 색의 캉캉치마를 입은 ‘카르멘’이 하얀 무릎을 드러내며 등장한다. 카르멘은 리듬에 맞춰 골반을 흔들며 X자로 교차한 다리를 앞으로 조금씩 내디딘다. 장난스럽게 팔을 펼쳐 보이고 사뿐하게 무대를 뛰어다니던 카르멘은 다리를 벌리고 바닥에 앉아 허리를 뒤로 젖힌 채 몸을 뒤로 밀듯 기어가기도 한다. 물방울무늬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남자무용수들의 동작이 카르멘의 고혹적인 춤사위와 어우러진다.

욕망과 사랑, 자유의 상징인 집시 여인 카르멘을 둘러싼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가 모던 발레로 재탄생했다. 스웨덴 출신 안무가인 요한 잉예르가 만들고 스페인국립무용단이 공연하는 ‘카르멘’이 오는 9~1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잉예르에게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안무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최초의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1845년 발표한 소설이다. 충동과 본능에 충실한 집시 여인 카르멘이 사회적 규범과 윤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내용이다.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원작의 극적인 에피소드를 ‘하바네라’ ‘집시의 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음악에 담은 오페라를 1875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잉예르는 이 작품을 현대적인 발레로 다시 빚었다. ‘카르멘’과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군인 ‘돈 호세’의 이야기를 중심에 뒀다. 잉예르는 “카르멘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돈 호세가 앓는 상사병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사랑하는 여인의 자유분방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격정과 복수심 때문에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모습도 강렬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2007년 ‘날개’를 공연한 이후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스페인국립무용단이 스페인의 정열을 담은 춤사위를 선보인다.

무대에는 별다른 세트 없이 프리즘 형태의 삼각기둥 9개만 세웠다. 춤의 전개에 따라 기둥의 색채와 질감이 달라지고 배열이 바뀐다. 이 기둥들의 변화에 따라 무대는 활기 넘치는 투우장이 되기도 하고 폐쇄적인 감옥이 되기도 한다.

비제의 오페라와 작곡가 로디온 셰드린이 위트 있게 편곡한 카르멘 조곡, 발레 전개를 매끄럽게 하기 위해 작곡가 마크 알바레즈가 새로 더해 넣은 음악이 무용수들의 춤과 섞인다. 라이브는 아니고 녹음 파일을 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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