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환자 치료, 감염관리 더 엄격해야
한국소비자원 5가지 예방수칙 발표
A씨(59)는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팔꿈치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곧장 수술은 받았지만 이후 수술 부위가 감염돼 재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수술 이후 심각한 염증 문제가 일어난 겁니다. 수술 부작용에 따른 상처 세척술 및 금속판 제거 등을 거졌지만 결국 관절은 제 기능을 잃게 됐습니다. 팔꿈치를 원활하게 쓸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영구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언뜻 보면 한 사람의 불행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심각합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관절질환 분쟁 사고를 보면 A씨 유사 사례를 적잖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6개월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관절질환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196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장애 발생 부작용 구제 신청이 48건(24.5%)로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구제 신청자 4명 중 1명은 관절 수술로 장애까지 생겼다는 뜻입니다. 장애에 이어 통증, 감염, 관절 불안정·불유합·변형은 물론, 사망(5.1%)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피해구제 신청 196건 중 118건(60.2%)이 의료진의 배상 책임을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 사망이나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책임이 의료진 치료 과실에 있다는 뜻입니다.
치료 부위별로 피해구제 신청 현황을 보면 무릎이 106건(5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발목, 허벅지, 어깨, 손목 등 순입니다. 연령별로는 50대(31.1%)가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퇴행성 무릎질환자가 많은 만큼 수술 후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습니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골절상 치료 및 수술을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수술 이후 염증 관리에 실패하면 다양한 세균이 몸 속으로 침투해 골수염이나 패혈증 같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녹농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한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 씨 사고에서 보듯 세균 감염은 사망까지 이르게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1차 치료의 책임을 지고 있는 병원 의료진이 사후 장애나 사망 같은 심각한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특히 환자가 유아이거나 초등학생 등으로 어릴 경우 병원 측은 세균 감염 및 항생제 처방, 관리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자칫 골절상 후유증으로 남은 생을 장애를 안고 살아야하는 아픔이 없도록 말입니다.
한국소비자원도 관절 수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아래와 같이 5가지 예방 수칙을 당부했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
● 의료기관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 치료 전 질환의 진행정도를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 수술 전 예상 부작용 및 기대효과 등에 충분한 설명을 듣고 결정한다.
● 수술 후 관리를 철저히 한다.
● 유연성 및 근력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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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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