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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훈 기자 ] 커다란 시계 같은 것이 있다. 자세히 보면, 사람의 몸으로 시계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사진가 로맹 로랑의 작품으로, 사람과 원판을 이용해 작가가 원하는 모양을 구성한 뒤 사진을 찍은 것이다. 현대 사진 예술의 큰 흐름 중 하나가 다른 예술 장르를 끌어들이는 것인데, 이 작품도 그렇다. 설치미술에 무용적 요소를 섞어 사진으로 담아낸 것이다.
시계는 인간의 욕망을 품고 있다. 부자들은 하나에 수억원짜리 시계를 차고 만족을 느낀다. 그런데 로랑은 사람으로 시계를 만들었다. 아무리 비싼 시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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