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공 브랜드 볼빅과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39)이 결별했다. 지난 1월 볼빅이 “왓슨이 미국프로골프 투어(PGA)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산 컬러볼 볼빅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발표한 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이다. 골프 업계에선 드문 일이다.
왓슨은 PGA 투어 슈라이너스 호스피탈 칠드런스 오픈 대회를 이틀 앞둔 31일(현지시간) “볼빅과의 계약이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나는 계약상태에 있지 않다”며“내가 원하는 볼을 이젠 편하게 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볼빅은 지난 1월 왓슨과 다년간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볼빅 공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왓슨이 “쓰고 싶다”며 후원을 제안했다는 게 볼빅 측의 설명이었다. 핑크 드라이버를 쓰는 등 색깔있는 용품을 선호해온 왓슨은 볼빅의 핑크색,녹색 공 등을 사용하는 한편 볼빅의 마케팅 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볼빅맨’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골프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세계 최장타자’와 ‘전도 유망한 국산 브랜드’와의 결합은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미완성으로 끝이 났다.
왓슨은 볼빅과 계약을 맺기전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을 사용했다. 그는 다시 타이틀리스트 공을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은 “내가 성장하면서 함께 한 공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과 볼빅의 조기 결별은 그의 부진한 성적 때문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부담이 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02년 프로로 데뷔한 왓슨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2회 제패 등 통산 9승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우승없이 톱10에 두 번 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10위였던 세계랭킹도 63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말 페덱스컵 랭킹도 75위까지 떨어졌다.
그는 “목표는 그 이상이었다”며 “골프를 제외한 모든 것은 좋았지만 골프만큼은 힘든 한해였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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