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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서편제'… 돌아온 뮤지컬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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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는 12월 15일 개막


[ 양병훈 기자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10년 국내 초연 당시 6개월에 걸친 공연 기간에 90% 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탄광촌의 한 소년이 발레리노의 꿈을 키우는 이 작품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국내 공연을 기획한 제작회사 매지스텔라의 사정으로 이후 수년간 국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신시컴퍼니가 지난해 공연권 원보유사인 영국 워킹타이틀로부터 한국 공연권을 획득해 오는 28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올린다.

기획사의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작품의 공연권을 다른 기획사가 획득해 재공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 이런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인 작품은 빌리 엘리어트를 비롯해 ‘서편제’(사진) ‘광화문연가’ 등이 있다. 소설가 고(故) 이청준의 동명 원작에 바탕을 둔 서편제는 소리꾼의 심오한 예술혼을 다루는 작품으로 (주)청심이 주최하고 피앤피컴퍼니가 주관해 2010년 초연했다. 이후 오넬컴퍼니로 공연권이 이전된 뒤 2012년, 2014년 두 차례 공연을 더 했으나 이후 3년간 공연되지 않았다.

CJ E&M과 공연기획사 PAGE1은 올해 이 공연권을 이전받아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에서 지난 8월30일 무대에 올렸다. CJ E&M 측은 “극본을 수정하고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역대 서편제 공연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1980~1990년대 대중가요 명곡을 많이 남긴 고(故) 이영훈 작곡가가 기획에 참여한 작품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등 그의 히트곡 30여 곡이 잔잔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이 작품은 (주)광화문연가가 2011년, 2012년 두 차례 무대에 올렸으며 이후 5년간 공연 소식이 없었다. CJ E&M이 뮤지컬 삽입곡 라이선스를 보유한 이 작곡가의 부인 김은옥 씨와 협의해 공연권을 획득해 다음달 15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이유리 서울예술대 교수는 “서편제, 광화문연가는 한국 공연계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창작뮤지컬을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무대에 올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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