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부산·광주서 현장면접
KEB하나은행, 당일면접 실시
[ 공태윤 기자 ] 최근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 등이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들은 면접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면접위원도 외부에서 뽑고 있다.
◆외부기관에 면접 의뢰
한국은행은 11월 중순께 실무면접(집단토론, 개인면접)을 시행한다. 집단토론에선 지원자의 논리 전개, 타인과의 조화로운 의견 교환, 그리고 경제·학술지식을 심도있게 평가할 예정이다. 영어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은 없지만 해외 전문인력 지원자는 영어와 중국어로 면접을 볼 수 있다.
금감원은 필기시험 합격자 114명을 대상으로 1차 면접을 다음달 중순께 한다. 최종면접 땐 면접위원의 절반을 외부위원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집단면접, PT, 토론, 팀과제 수행 등으로 면접을 본다. 산은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심층토론 면접에서는 영화 속 상황을 제시한 뒤 찬반 의견을 묻는 문제를 출제했으며, 올해 필기시험에선 조남주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남녀 갈등을 드러낸 부분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에서 세대 간 갈등을 드러낸 부분을 발췌해 지문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직무 상황을 주고 지원자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예금보험공사는 PT와 토론, 개인별 심층면접 등을 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 면접을 진행한다. 합숙면접에선 개별 심층면접, PT, 창의 혁신성 면접 등을 한다.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인사를 면접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시중은행 면접은
시중은행들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데이터 분석 분야 경험자를 우대한다. 영남, 호남지역 응시생을 위해선 인사팀이 부산, 광주로 직접 찾아간다. 지역 면접에는 본사 인사팀과 해당 지역 본부장 등이 참여한다. 인성면접, 세일즈 영업, 토론 능력 등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기업은행도 31일부터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대상자는 1500여 명이다. 면접에선 세일즈 영업, 협상, 팀프로젝트, PT 등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병직 기업은행 채용팀장은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 유연한 사고, 상품 판매 등의 역량을 지녔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면접을 시작한다. 지난해까지 합숙면접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당일면접으로 바꿨다. 신갈연수원에서 치러지는 면접에선 자기소개서 기반의 행동사례 면접, PT, 협상세일즈 등을 한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디지털·이공계 신입사원을 전체 채용인원에서 50% 내외로 뽑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빅데이터·글로벌·정보기술 등 분야별 면접을 본다. 현업부서 선배들이 최종면접까지 참여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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