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크로스 컨트리 타보니
[ 장창민 기자 ] 볼보자동차의 크로스 컨트리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언뜻 보면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차종으로 꼽히는 왜건(지붕이 트렁크까지 수평으로 이어져 적재공간을 늘린 차량)을 더 닮아 보였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왜건의 불모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크로스 컨트리가 과연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상위 트림인 크로스 컨트리 프로를 타봤다. 우선 차량 외관부터 눈에 확 띄었다. 왜건 형태인데 전고(차량 전체 높이)와 지상고(범퍼에서 바닥까지 높이)를 높여 SUV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차답게 안락해 보였다. 천연 나뭇결을 살린 월넛 우드 트림과 인체공학적 시트 등이 눈에 띄었다. 우아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다.
크로스 컨트리를 몰고 서울양양고속도로 왕복 300㎞ 구간을 달려봤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예상대로였다. 고급 세단의 정숙감이 느껴질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SUV의 무게감 있는 주행감도 맛볼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꽉 밟으니 고속 주행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2.0L 4기통 DS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 덕분이다. 8단 자동기어와 사륜구동 방식을 통해 최대 출력 235마력, 최대 토크 48.9㎏·m의 성능을 내는 차다웠다. 낮은 RPM에서도 순식간에 시속 100㎞ 넘는 속도를 냈다. 평소 귀에 거슬리던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코너링할 때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앞뒤 윤거(좌우 타이어 중심 기준 거리)를 각각 1652㎜, 1643㎜까지 넓혀 좌우로 하중 이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최신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Ⅱ’를 이용해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을 작동시켜 손을 떼고도 부분 자율주행을 하는 맛도 쏠쏠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적재공간이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L인데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트렁크 용량은 최대 1526L까지 커진다.
고속도로를 주로 달린 덕분에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13.3㎞/L)보다 높은 13.9㎞/L였다. 크로스 컨트리와 크로스 컨트리 프로의 가격은 각각 6990만원, 7690만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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