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공연을 완성한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공연 에티켓
[ 김희경 기자 ] “브라보? 앙코르?”
용기를 내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간 입문자. 하지만 공연 중 자꾸 눈치를 보게 된다.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박수를 치면서 뭐라고 외칠지 등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음 가는 대로 할 수도 없다. 다른 관객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 클래식 공연은 ‘매너의 공연’이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영화 ‘킹스맨’의 대사처럼 관객들의 매너가 클래식 공연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박수는 언제 치는 것이고 뭐라고 외치면 좋을까. 박수는 곡의 시작과 끝에 쳐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 작품의 모든 악장마다 치려 한다. 그때 잠깐 음악이 멈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다시 시작하기 전 숨을 고르듯 이 짧은 3~4초의 시간 동안 지휘자와 연주자들도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때 박수를 치는 것은 음악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클래식 공연에선 악장 사이의 침묵도 연주다.
3악장 정도 왔을 때 이제 곡이 끝났나 싶어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뒤에 또 다른 악장이 있을 수 있다. 곡이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다. 연주자가 인사할 때 박수를 치는 것이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에서 손을 뗄 때,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려놓고 돌아설 때가 그렇다.
감동을 표현하고 싶다면 ‘브라보’를 외치는 게 좋다. 노래방이나 일반 콘서트 공연에서처럼 ‘앙코르’를 외치는 입문자들도 있지만, 브라보가 원칙이라고 봐야 한다. 앙코르란 말이 꼭 금기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직접적인 용어가 아니라 ‘잘한다’ ‘좋아’라는 뜻의 브라보와 함께 박수를 치면서 자연스럽게 앙코르를 유도하는 게 좋다. 물론 남성 여성 등에 따라 ‘브라바’ ‘브라비’ 등으로 나눠서 표현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선 대개 브라보로 통일돼 있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관객과 연주자에게 민폐가 되는 또 다른 하나는 기침이다. 공연장이 건조하기도 하고 밀폐돼 있다 보니 기침이 더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롯데콘서트홀이나 예술의전당 같은 대부분의 공연장은 소리가 적절히 울리도록 설계돼 있어 작은 기침 소리도 저 멀리 앉아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이 때문에 기침을 참았다가 각 악장 사이 음악이 멈출 때 갑자기 기침을 몰아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연주자들이 호흡을 가다듬는 데 방해가 된다. 기침 방지에 좋은 사탕을 먹는 게 좋다. 목캔디나 자일리톨 사탕 등이다. 일부 공연장은 공연에 앞서 사탕을 비치해 두고 있다. 직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소소한 것들을 신경 써야 한다고 해서 클래식 공연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작은 매너를 지키면 크나큰 클래식 선물을 주니 말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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