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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현대산업개발 비상장 계열사 2곳 보유지분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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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지분확대 재원 마련


[ 김병근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6일 오후 2시53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이 비상장 계열사 두 곳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늘리는 데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부동산 관리 회사 아이서비스 보유 지분 10.61%(15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5만7204원으로 총 85억원어치다.

지난해 아이서비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지분율 56.56%), 여의도순복음교회(19.45%)에 이어 아이서비스의 3대 주주였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문화재단(3.54%), 우렌홀트홀딩스(2.48%), 기타(7.36%) 등이 갖고 있다.

정 회장은 토목·건축공사 계열사 아이앤콘스 보유 지분 4.79%(6만 주)도 처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8만9343원으로 총 53억원 규모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현대산업개발로 지분율은 95.21%다.

정 회장이 매각한 두 회사 지분은 계열사 엠엔큐파트너스가 모두 인수했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약 138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확대하는 데 쓸 것으로 금융투자 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이번 매각 대금은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늘리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훗날 지주회사 전환에 대비해 순환출자 고리를 줄인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13.36%에 머물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18.56%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늘리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템플턴은 지난달 20일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종전 9.58%에서 9.87%로 22만2114주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현대산업개발 지분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히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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