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황정산자연휴양림
[ 임호범 기자 ]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은 1980년대 후반 경기 가평군 유명산과 대관령자연휴양림 조성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에 40곳이 있다. 연간 약 300만 명이 이용한다. 자연휴양림이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녹색 쉼터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에서 다양한 휴양, 교육, 문화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휴양림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산 74의 1의 황정산자연휴양림은 산과 물이 풍요로운 청풍명월의 고장 단양 황정산(959m) 자락에 있다. 황정(黃庭)은 옥황상제가 근무하는 광한루 앞마당이라는 뜻이다. 하늘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산이라 해 황정산이라 불린다. 숲속의 집에서 창문을 열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접하면 왜 옥황상제의 정원이라고 불리는지 알게 된다.
황정산자연휴양림은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IC)에서 10㎞ 지점에 있어 서울·경기 지역에서 두세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한 휴양림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제천IC에서 나와 국도를 따라 단양으로 가는 코스를 강력 추천한다. 그 길에서 단양 8경 중 3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경은 맑고 푸른 남한강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 도담삼봉, 제2경은 남한강 풍경 속 또 다른 풍경 석문, 그리고 제5경은 기암절벽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고 노송까지 더해져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사인암이다. 특히 사인암은 휴양림과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수려한 절경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황정산자연휴양림은 2007년 개장했다. 아담하고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 2동(7인실), 연립동 2동(6인실 4실, 8인실 4실) 등이 있고 야영데크 15개 소와 차량 진입이 가능한 오토캠핑장 8개 소가 있다. 이 외에 물놀이장과 황정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는 왕복 7㎞ 거리지만 기암괴석이 즐비해 힘든 줄 모르고 산을 오르게 된다. 황정산 정상까지 등산이 힘들다면 석화봉(834m)까지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왕복 2.6㎞로 비교적 가볍게 등산할 수 있고 석화봉 아래쪽에 있는 석화(石花)바위를 볼 수 있다.
황정산에는 제2의 단양 8경 중 하나인 칠성암을 비롯해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이 즐비하지만 황정산자연휴양림에서도 독특하고 멋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고래바위다. 야영장 근처에 있는 바위로 모양이 마치 고래가 입을 벌리고 등에서 물을 뿜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양각색의 바위가 수호신처럼 숲속의 집을 지키고 있다. 계곡의 크고 평평한 돌들은 휴양객의 편안한 휴식처를 자처하고 있다.
황정산자연휴양림 주변 관광지로는 단양 8경을 비롯해 온달관광지, 천연동굴인 온달·고수·노동·천동동굴,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등이 있다. 먹거리는 남한강의 맑은 물에서 잡은 자연산 쏘가리·민물매운탕, 단양의 특산품 육쪽마늘로 만든 마늘 정식 등이 있다.
단양=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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