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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크라운·해태 2대주주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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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경쟁, 스낵은 협업

"투자 목적…평가차익 150억"



[ 이유정 기자 ] 빙그레가 경쟁사인 크라운·해태제과의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빙그레는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을 기존 5.12%에서 7.67%로 늘렸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10월 분할하면서 신설된 그룹 지주회사다. 당초 크라운제과 주주였던 빙그레는 분할된 두 회사 지분을 5.12%씩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크라운제과 지분을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으로 바꿔 지분율이 높아졌다. 이 교환으로 윤영달 회장 등 관계자(지분율 53%)에 이어 2대 주주가 된 것.

두 회사는 경쟁사이자 협업관계다. 아이스크림과 제과부문에서는 경쟁사다. 하지만 크라운이 빙그레의 꽃게랑 등을 위탁 유통하는 등 협업도 하고 있다. 사업부문이 많이 겹쳐 증권업계에서는 빙그레가 크라운제과에 처음 투자한 2008년에는 경영권 분쟁설도 돌았다. 당시 빙그레는 크라운제과 지분 20% 이상(전환사채)을 사들였지만 2009년 15%를 매각해 5% 수준으로 낮췄다.

빙그레는 지주회사의 주가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아 보유지분을 홀딩스 지분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으며 매각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는 설명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에 대한 평가차익은 150억원에 달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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