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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으로 부활한 스무디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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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음료서 건강음료로 변신

신세계푸드가 인수 후 첫 흑자



[ 김보라 기자 ] 스무디킹이 부활하고 있다. ‘여름에 마시던 찬 음료’에서 ‘사계절 마시는 건강음료’로 포지셔닝하는 데 성공했다.

스무디킹은 200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누린 과일 건강음료 브랜드다. 2010년부터 건강 기능음료와 착즙주스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억원의 적자를 냈던 스무디킹은 올 상반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체질 개선을 위해 ‘역발상’을 택했다. 스무디킹은 얼음과 갈아 만들기 때문에 ‘여름철에만 마시는 음료’라는 인식이 강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커피, 차, 그릭 요거트, 곡물, 제철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도 메뉴판에 넣었다. 매장 밖에서도 마실 수 있게 광동제약과 협업해 ‘다이어트 슬림핏 젤리’, 집에서 쉽게 즐기는 ‘앳 홈 스무디’(사진) 등을 개발했다. 판매처도 다양화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스무디킹이 인기 브랜드였기 때문에 이마트, 이마트24,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소비자 반응이 바로 오기 시작했다”며 “20대가 먹는 찬 음료라는 인식에서 40~50대도 즐기는 사계절 건강음료 브랜드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7개 부실매장을 정리하고, 시장성이 보이는 곳에는 과감하게 매장을 새로 냈다. 작년에 신규로 문을 연 곳만 22개다. 스무디킹은 현재 직영 29개, 가맹 76개 등 10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973년 미국에서 시작한 스무드킹은 2003년 한국에 들어왔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초기, 적자를 감수하고 한 해 1억원 이상 무료 시음 행사를 했다. 그 결과 스무디킹은 20~30대 사이에서 ‘핫한’ 음료 브랜드가 됐다. 2005~2007년 명동 1호점이 세계 스무디킹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착즙주스, 저가 과일주스 등이 나오면서 스무디킹의 인기는 2010년을 기점으로 하락했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0월 “스무디킹을 제2의 스타벅스로 키우겠다”며 한국과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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