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상금 퀸’들이 제대로 맞붙는다. 다음달 2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다. 이 대회는 5개의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중 올 시즌 마지막으로 치르는 대회다.
25일 하이트진로는 박성현(24), 고진영(22), 이정은(21), 김하늘(29), 최나연(30) 등이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박성현 이정은 김하늘은 미국(LPGA),한국(KLPGA),일본 투어(JLPGA)에서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흥미롭다. 세 명이 한 조로 평성돼 격돌할 경우 한·미·일 상금퀸 삼국지가 연출되는 구도다. 세 명이 한 조로 묶인 적은 아직까지 없다.
올 시즌 2승을 수확한 박성현은 현재 210만달러(23억 6800만원)의 상금을 쌓아 LPGA 투어 상금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핫6’ 이정은은 10억1000만원 정도의 누적 상금을 벌어들였다. 이정은은 올해 가장 먼저 4승 고지에 오른 KLPGA 투어의 대세다. 시즌 3승을 챙긴 김하늘은 1억1438만엔(약 11억3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김하늘의 국내 대회 출전은 올들어 처음이다.
박성현은 하이트진로를 통해 “이번 대회는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며 “국내 팬들의 응원 소리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후배’ 고진영과 재격돌 가능성도 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지난 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막을 내린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했다.이 진검승부에서는 고진영이 먼저 웃었다. 박성현으로서는 리턴매치가 되는 셈이다.
출전을 확정한 선수중에는 18세 동갑내 최혜진과 성은정도 포함돼 이들의 라이벌 대결도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최혜진은 프로 전향 이전 KLPGA 투어 2승을 거뒀다. US여자오픈에서도 초청선수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 파란을 일으켰다. 아직 프로전향을 하지 않은 성은정은 2015년과 2016년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을 2년연속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까지 석권해 세계 골프계를 흔들어놨다. 최혜진이 8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두 선수가 국내 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에는 JLPGA 투어 한국인 역대 최다승 기록(25승) 보유자 전미정(35), LPGA 투어 통산 9승의 ‘원조얼짱’ 최나연(30), 통산 3승의 ‘파워 골퍼’ 이미림(27) 등이 출전을 확정지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대회에서부터 갤러리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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