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기자 ] 일진그룹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가 자회사 일진다이아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일진다이아는 수소연료자동차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최근 석 달 새 급등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홀딩스는 지난 19일 일진다이아 주식 70만 주(지분율 6.21%)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128억원에 처분했다. 주당 1만8308원으로 19일 종가(1만9900원)보다 8.0% 낮은 가격이다. 일진홀딩스는 이번 매각으로 일진다이아 지분이 67.38%에서 61.17%로 줄었다.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가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일진다이아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700원(8.54%) 내린 1만8200원에 마감했다. 일진다이아는 수소연료전기차(FCEV)용 연료탱크를 제작하는 100%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의 실적 개선 기대로 최근 석 달간 45.0% 뛰었다. 지난달 15일에는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인 2만4800원에 마감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공개한 차세대 FCEV는 대당 연료탱크 두 개가 장착될 예정인데, 일진복합소재가 연료탱크를 납품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하지만 일진 측은 “현대차와 독점 공급을 위한 별도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일진다이아 주가가 오르자 일진홀딩스가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진다이아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48.17배로 비금속광물 업종 평균(14.33배)을 크게 웃돌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4.62%) 유니크(-3.66%) 대우부품(-1.49%) 등 다른 수소차 관련주도 지난 20일 동반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석 달 새 20~30%가량 올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급등하는 수소차 관련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소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연료인 수소값이 전기보다 비싸 수소차가 대중화되기까지 걸림돌이 많다는 분석에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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