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여행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이유는 고대 문화와 역사 유적 때문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바라본 하늘과 바다와 땅의 조화로운 색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그 풍경을 본 사람은 평생 그 색채를 잊지 못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 레몬 향기로 물든 섬, 눈부시게 파란 바다를 품은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마을로 떠나보자.
‘대부’의 고장, 다양한 매력 넘치는 시칠리아
지중해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남부의 끝자락에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 독일, 프랑스, 스페인, 바로크, 비잔틴, 아랍, 노르만 등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만나는 지중해의 심장이기도 하다. 시칠리아에는 그리스식 신전이 많아 ‘그리스를 보고 싶다면 시칠리아로 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풍경도 드라마틱하다.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산악지대가 펼쳐지고, 건조한 고원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칠리아는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이 분출해 땅이 비옥하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으로 엄청난 양의 곡물과 채소를 수확하고, 와인과 올리브 오일을 생산한다. 이탈리아의 감귤류도 대부분 이곳에서 재배돼 어디를 가든 레몬과 오렌지 향이 가득하다.
시칠리아의 섬 연안의 카타니아는 수차례에 걸친 화산의 분화로 고통을 받았던 도시다. 1693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는 아픔도 겪었다. 거듭되는 파괴와 복구 속에서 발전을 이뤄 시칠리아 제2의 도시로 피어났다. 가리발디 문의 시계에 새겨져 있는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라는 문구처럼 언제나 당당히 일어서는 시칠리아인의 정신이 새삼스레 다가온다. 오페라 작곡가 벨리니의 고향으로 문화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이슬람 도시 팔레르모
시칠리아 섬의 드라고강과 산비아조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아그리젠토는 그리스의 시인 핀다로스(Pindaros)가 ‘사람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한 고대 도시다. 아그리젠토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신전의 계곡’에는 콘코르디아 신전, 헤라 신전, 제우스 신전, 헤라클레스 신전, 주피터 신전 등 20여 개의 신전 유적이 남아 있다. 아그리젠토는 그리스의 유물과 유적들이 많이 보존돼 있는 고고학의 보고다.
영화 ‘대부’의 촬영지인 팔레르모는 실제 마피아들이 많이 거주했다. 베르디 광장의 마시모 극장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오페라 극장이다. 영화 ‘대부3’ 마지막 장면 배경으로 대부의 딸이 총에 맞아 쓰러진 곳이 마시모 극장의 계단이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극장에서 오페라와 발레, 음악 콘서트와 같은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팔레르모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도시’라고 말할 정도로 화려한 번영을 누린 도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의 아름다움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이슬람과 비잔틴, 노르만 양식 등 서양 문화가 한곳에 모여 독특한 시칠리아 문화를 만들었다.
시칠리아 남서쪽에 있는 언덕 위의 작은 마을 몬레알레는 ‘왕의 산’이라는 뜻으로 풍광이 아름다워 왕족들의 별장이 있었다.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1174년 지어진 두오모 성당, ‘몬레알레 대성당’ 때문이다. 몬레알레 대성당은 기독교 문명에 이슬람 특유의 추상적이고 숭고한 정신까지 더해진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황금빛 모자이크와 기하학적 문양의 실내 장식은 장엄하고 화려하다. 수도원의 베네데티니 회랑은 화려한 기둥과 아치가 아름답다. 228개 기둥 사이를 걷고 있으면 마치 이슬람 사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엽서의 한 장면 같은 남부 해안마을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히는 휴양지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네아폴리스’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새하얀 요트, 시원한 해풍이 밀려오는 해변산책로를 걷다보면 ‘나폴리를 보고 죽자’라는 말이 와 닿는다.
소렌토는 아기자기한 풍경의 작은 해안마을이다. 푸른빛이 가득한 나폴리만(灣)을 사이에 두고 나폴리와 마주한다. 휴양도시인 소렌토는 포도와 올리브유의 산지로 유명하다. 회백색으로 빛나는 카프리섬은 엽서의 한 장면 같다. 카프리의 상징 같은 ‘푸른 동굴’에 보트를 타고 들어서면 바다는 매혹적인 푸른빛으로 찬란하다.
소렌토를 거쳐 포지타노로 가는 길은 아찔한 절벽으로 이어져 있다. 절벽 아래에는 눈부신 지중해와 아말피 해안도로가 펼쳐져 있다. 환상적인 해안도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깎아지른 절벽에 붙어 있는 포지타노는 아말피 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다. 절벽에 박힌 듯한 알록달록한 집들은 코발트블루의 바다와 어우러져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누구나 사진작가가 된다. 어스름 저녁노을이 밀려오면 집집마다 불이 켜지고, 무수한 불빛은 포지타노 해안을 노란빛으로 물들인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로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는 도시 전체가 커다란 박물관이다. 고대 원형경기장이었던 콜로세움,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트레비 분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스페인 계단,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시국 등 지나는 곳마다 명소로 가득하다.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쌓인 유적 속을 부지런히 걸어도 발걸음엔 늘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사람이 로마를 다시 찾는 이유다.
여행정보
여행전문 업체 레드캡투어는 로마로 직항하는 ‘시칠리아&이탈리아남부 일주 8일’ 상품을 내놓았다. 전 일정 1급 호텔에서 묵으며 전 일정 아메리칸 조식 제공과 로마 직항, 국내선 2회가 포함돼 있다. 시칠리아 7대 도시와 남부 5대 도시 등 모두 12대 도시를 탐방한다. 영화 시네마 천국과 대부의 촬영지를 방문하며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과 자연문화유산지인 나폴리 역사 지구, 바티칸시국, 아말피 연안, 후기 바로크 도시 카타니아, 아그리젠토 고고 지구, 아랍 노르만 팔레르모, 체팔루 대성당, 몬레알레 대성당, 에트나 산 등을 탐방한다. 30유로 상당의 유럽전문지도, 네임태그, 여권커버, 멀티백을 준다. 출발일 20일부터 매주 월·금·일 출발 189만원부터.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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