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부처 협의 덜 됐다” 설명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맹비난 여파도 있는 듯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과 관련해 20일 오후 정부 입장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돌연 연기했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 관련 정부 입장 표명이 관계 부처와 협의가 덜 돼 보류됐다”고 전했다. 당초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신청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이 입장 표명엔 기업인들의 방북을 위해 북측에 협조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대외선전매체들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을 시사하는 듯한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통일부 측은 “개성공단 가동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개성공단 기업인 40여명은 북한의 공단 내 시설 무단 가동 여부 확인 및 시설물 점검차 지난 11일 방북을 요청했다.
이날 통일부가 입장 표명을 보류한 건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정부 입장 발표 전 미리 방북를 허가할 수 없다는 북측 주장을 강력히 나타낸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 당국은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입에 올릴 자격도 명분도 체면도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통일부의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협의에 대해 “제 처지도 모르는 자들의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우리민족끼리가 이날 오전 내놓은 논평 원문이다.
‘남조선 당국은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입에 올릴 자격도 명분도 체면도 없다’
최근 남조선당국이 개성공업지구에서 나간 입주기업들의 ≪방북신청≫ 문제와 관련하여 ≪북측에 전달할수 있는 방안모색≫이니, ≪관계부, 처와 협의≫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고있다.
그야말로 제 처지도 모르는자들의 철면피한 궤변이 아닐수 없다.
개성공업지구를 전면중단시키고 기업가들까지 강제로 철수시킨것이 과연 누구인가.
지난 시기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돌아가던 6.15시대의 옥동자이며 북남화해협력의 마지막상징이였던 개성공업지구운영을 두고 허튼 나발을 늘어놓다 못해 나중에는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 소동에 추종하여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기업가들까지 철수시킴으로써 북남합의를 하늘로 날려보낸것이 다름아닌 박근혜역적패당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뢰당국이 ≪재산권침해≫와 ≪확인≫에 대해 떠들어대는것은 개성공업지구를 폐쇄시킨 박근혜역도의 죄악을 덮어두고 기업가들을 동족대결의 돌격대로 써먹으려는 교활한 흉심의 발로라고밖에 달리는 볼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주권행사를 걸고들며 북남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개성공업지구를 결딴낸 박근혜역적패당과 조금도 다를바 없는 반민족적망동이다.
더욱 어처구니없는것은 미국상전에 추종하여 ≪최고의 압박과 제재≫를 고아대는자들이 그 무슨 ≪방북문제≫를 떠들고있다는 사실이다.
괴뢰패당이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북침핵전쟁연습소동에 광분하고 동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완전히 말살하기 위한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 소동에 누구보다 앞장서고있다는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러한자들이 ≪방북문제≫를 입에 올려대는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고 파렴치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
다시금 명백히 하건대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남조선당국은 저들은 물론 그 누구도 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군사통제구역인 개성공업지구에 들여보낼 자격도 명분도 체면도 없다는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지역에서 우리가 행사하는 모든 권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하기 전에 개성공업지구를 폐쇄시킨 박근혜역적패당의 범죄적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남측기업들에게 똑똑히 알려주고 공업지구 폐쇄로 산생된 피해보상이나 잘 해주는것이 좋을 것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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