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공산당대회 개막
대외정책 기조 바뀔까
"중국몽 강조한 것은 공세적 대외정책 예고"
[ 김동윤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절대로 헤게모니를 추구하거나 팽창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 집권 1기(2013~2017년) 동안 국제사회 곳곳에서 ‘중국 위협론’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과는 별개로 중국은 시 주석 집권 2기(2018~2022년) 동안에도 국제 무대에서 공세적인 대외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보고에서 시 주석이 “새로운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승리를 취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자”며 중국몽이란 키워드를 다시 꺼내든 것도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몽은 시 주석이 2012년 11월 18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 제기한 것으로 덩샤오핑(鄧小平)이 대외정책의 원칙으로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어떤 국가도 홀로 인류가 직면한 모든 도전 과제에 대응할 수 없으며 어떤 국가도 고립으로 퇴보할 수 없다”고 발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따라서 시 주석 집권 2기 동안 미·중 양대 강국의 헤게모니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1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그동안 시 주석이 사드 문제에 강경 기조로 일관한 건 다분히 당대회를 앞두고 대내적으로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측면이 컸다”며 “당대회 이후 어떤 형태로건 한·중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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