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은 최근 안전 장비 제조 업체 산청을 인수하면서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 외형을 키워나가겠습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그룹IR 설명회를 열고 "인수합병(M&A)를 확대해 2019년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 한컴MD 한컴시큐어 한컴지엠디 등의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산청의 기업 가치와 인수 구조, 사업 전략에 대한 소개도 진행했다.
한컴그룹의 자회사인 한컴세이프티는 지난 7월 산청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1971년에 설립된 산청은 공기호흡기, 방열복, 방독면 등 화재·재난 사고에 대비하는 개인 안전 장비를 제조·판매해왔다. 산청의 작년 매출은 107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컴그룹은 세이프티사업을 그룹의 주력 분야로 정하고 한컴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산청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결합해 최신 IT(정보기술)를 접목한 안전 장비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호흡기나 마스크 등에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와 통신모듈,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GPS시스템과 심박센서, 체온센서, 오염도센서, 화학센서 등이 결합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안전장비 개발을 목표로 개인 안전장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사회 불안 요소가 증가할수록 사회 안전망 사업의 필요성이 커진다"며 "산청은 안전장비 부분에서 독보적인 지위와 기술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산청의 인수는 한컴그룹이 8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가 1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한컴세이프티를 세우고 인수금융 650억원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큰 돈을 들여 인수했더니 시장에서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며 "추후 상장을 통해 현금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산청의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19년 상반기 중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 회장은 "상장을 하면 부채가 사라진다"며 "일반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로 인수금융을 상환하며 지분 매각을 통해 2000억원 현금 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컴그룹은 또 교육,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국내 주요 종합의료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경기도 가평군 58만평 부지에 스마트 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했다. 그룹은 이 곳에 4차산업혁명 기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진행 과정이 순조롭다"며 "그룹 현금흐름과 비상장사 기업공개(IPO), FI와의 제휴 등을 통해 지속적인 M&A를 진행하고 한컴그룹의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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