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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미대사관 국감장서 '트럼프 참수' 동영상 튼 까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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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야당 의원, 트럼프 방한 앞두고
주한 미국대사관 시위 보여주며 한·미동맹 우려 목소리 쏟아내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 워싱턴=박수진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장에서는 ‘충격적인’(?) 동영상이 방영됐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미 동맹에 도움이 안 되는 몇 가지 사례 중 하나로 제시한 ‘트럼프 참수(斬首) 경연대회’ 모습이었다.

시스템 문제로 음향 없이 화면만 나온 40초가량의 동영상에는 종이로 만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에 권총을 겨누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분쇄기로 갈고 불로 태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의원은 “이게 지난달 29일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행사”라며 “공중파에 나간 게 아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뜬 것을 받아온 것이지만 주한 미 대사관을 통해 그대로 백악관에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인단체장은 “북한인 줄 착각할 만한 모습”이라며 “공중파에 나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북핵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20여 일 앞두고 열린 이날 국감에서는 한·미 동맹 균열 원인과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 하루만 묵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쩌다 한·미 동맹이 이렇게 됐는지를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모호한 태도 △문정인 특보의 ‘한·미 동맹 깨져도…’ 발언 △‘때 이른’ 전시작전권 환수 추진 △한국 정부의 ‘나홀로’ 대북 지원 및 대화 제의 등을 트럼프 행정부의 ‘코리아 패싱(대북 이슈에서 한국 정부 무시하기)’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백악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를 보면 정책보다 감성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가 많다”며 “주한 미 대사관과 성주 사드 부지 앞에서의 격렬한 시위 모습이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미국 대표단이 서울에서 면박당한 것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그런 ‘자극적인’ 퍼포먼스 후 사드 비용 부담, 한·미 FTA 폐기 발언 등이 나왔다는 지적이다.

안호영 주미대사가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고 한다. 4년4개월 동안 한·미 외교 현장의 ‘최전선’에서 뛴 그가 이런 점들을 제대로 짚어 한국 정부와 후임에게 전달하기를 고대한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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