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시나리오를 공동으로 개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경색된 한국과 중국 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지난 13일 해운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1회 한중영화시나리오포럼을 연 노재헌 한중문화센터장(사진)은 “내실을 다지는 행사가 되도록 차근차근 방법을 찾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8월 롯데시네마에 연 중국영화전문영화관에 이은 노 원장의 두 번째 한중문화교류사업이다.
“양국의 유명 제작자와 작가들이 만나 시나리오를 공동 개발하고 작가를 양성하며 공동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저작권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고요.”
이번 포럼에는 한국에서 중국판 ‘블라인드’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윤창업 문와처 대표를 비롯해 ‘수상한 그녀’ 각본을 쓴 신동익 작가, ‘백야행’의 오상호 작가 등이 나섰고, 중국에선 샨동빙 아시아영화제작자협회 부회장, 티안보 작가, 지린 작가 등이 참여했다.
“양국이 함께 공모전을 열어 좋은 시나리오를 발굴해 영화를 합작하는 게 목표입니다. 매년 포럼을 열어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양국 영화인이 교류하는 장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노 원장은 지난 1년여간 중국영화전문관을 운영한 성과에 대해 “중국 영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영화는 우리와 완전히 떨어질 수 없는 콘텐츠”라며 “중국 영화를 매개로 양국이 교류를 넓혀갈 수 있는 길을 꾸준히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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