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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워건'·LG전자 '코드제로 A9'
흡입력 확 높이고 배터리 교체도 가능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최대 15만원 보상 판매
[ 김서윤 기자 ]
무선청소기 시장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휩쓸고 있던 다이슨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강력한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면서다. LG전자는 지난 6월 ‘코드제로 A9’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9월 ‘파워건’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 모두 충전과 사용 시간, 무게 등에서 다이슨의 기세를 꺾을 만한 스펙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두 제품은 기존 무선청소기보다 흡입력을 높였고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커지는 무선청소기 시장
집안 전체를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필수인 진공청소기에 코드가 사라진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에 처음 등장한 무선청소기는 흡입력이 약하고 2~3시간 배터리를 충전해도 15~20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영국 ‘가전제품계의 애플’로 불리는 다이슨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가장 센 무선청소기를 선보였다. 초창기 65AW(에어와트)에 불과하던 흡입력은 지난해 115AW까지 높아졌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서울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독점했다. 가격이 80만~120만원에 이르는 등 당시로서는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글로벌 청소기 시장은 140억달러 규모다. 그중 무선청소기 시장(로봇청소기 포함)은 30% 수준이다. 국내 청소기 시장은 약 200만 대(약 4500억원) 규모로 무선청소기(핸디스틱) 시장은 최근 급성장했다. 특히 고사양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시장을 다이슨에 맡겨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이슨도 이에 맞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고유한 특징을 자랑하는 3사 신제품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은 1세대 핸디스틱 무선청소기보다 크기를 80% 줄이고 회전력을 다섯 배 늘린 모터를 사용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비행기 제트엔진보다 16배 더 빠르게 회전(분당 최대 11만5000회)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장착해서다. 140W의 강력한 흡입력과 긴 배터리 시간도 내세울 만하다.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고 탈착식 배터리를 두 개 적용해 최장 80분까지 쓸 수 있다. 코드제로 A9은 출시 두 달 만에 4만 대 이상 팔렸다. LG 청소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무선청소기 파워건을 공개했다. 파워건에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항공 날개 기술을 채용했으며 자체 특허를 취득했다. 토네이도보다 빠르게 회전하는 150W의 흡입력으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브러시에도 전용 모터를 장착해 양방향으로 분당 5000번 회전하는 ‘듀얼 액션 브러시’로 한 번만 밀어도 두 번 쓸어 담아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까지 꼼꼼하게 제거한다.
다이슨도 올해 6월 ‘V8 카본 파이버’를 출시했다. 다이슨은 이번 신제품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또 9월 한 달 동안 무선청소기를 구매한 뒤 기존에 쓰던 청소기를 가져가면 최대 15만원을 할인해 주는 보상 판매를 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국내 브랜드를 의식한 맞대응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사업부 수석엔지니어는 “다이슨은 시장 상황이나 경쟁 기업을 의식해 신제품 출시를 정해 본 적이 없다”며 “기술과 엔지니어링의 완성도를 보고 론칭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다이슨의 원칙이자 철학”이라고 말했다.
김서윤 한경비즈니스 기자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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