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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엄마 현실 육아] (5) "앞으로 내 동생 하지마!" 끝없는 형제 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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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노는가 싶던 아이들이 잠시 후 티격태격 하던 끝에 둘째는 큰 소리로 울고 첫째는 뚝하라고 다그치고 난리가 났다.

평소 사소한 문제는 되도록 자기들끼리 해결하도록 간여하지 않는 편이라 이번에도 실내자전거 타면서 모른체 했다.

그랬더니 둘째 혼자 조용히 안방에 들어와 포켓몬 카드 갖고 놀고 첫째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잠시 후 첫째가 방에 들어와 둘째 앞에 꼬깃꼬깃한 쪽지를 놓고 휙 나가 버렸다.

둘째가 접힌 쪽지를 펴보길래 옆에서 엿본 나는 빵 터지고 말았다.




'다른 애 동생해' ㅋㅋ

'너의 언니 역할을 하고싶지 않아' ㅋㅋ

'알.아.서'에는 힘까지 준 티가 팍팍 난다.

자기딴에 진지하게 통고하는 건데 난 왜이리 귀엽고 웃긴지.

둘째한테 짐짓 진지하게 말했다.

"어떡하지. 언니 많이 화났나 보다. 같이 사과하러 갈래? 앞으로 너 언니 안한다자나."

하지만 자존심 강한 둘째도 지지 않는다.

"나도 동생 안할게"

"...."

쿨한 자매 같으니라고.

평소 알콩달콩 잘 놀다 가끔 투닥투닥 하긴 했어도 이렇게 편지까지 쓰는건 처음보는 시추에이션이라 어떻게 하나보려고 지켜보고 있었다.

서로 모른체 하며 혼자서도 재밌는 척 놀던 아이들.

조금씩 서로의 놀이에 관심을 갖더니 10분도 안돼 어느새 같이 머리 맞대고 놀고 있다.

첫째한테 슬쩍 "너 조금 아까 언니 안한다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또 다정해진거야?"했더니 도리어 날 타이르듯 말한다.

"엄마, 난 분명히 '또 그러면' 안 논다고 했어."

하루하루 늘어가는 아이의 말재간에 이제 못 당하겠다.

두 아이 키우면서 다툼있을때 최대한 객관적으로 대한다 생각하는데도 큰 아이는 큰 아이대로 "왜 동생 편만 드냐"고 불만이고 동생은 동생대로 "엄마는 내 맘을 모른다" 하고.

그래서 이젠 사소한 싸움엔 '강 건너 불구경' 하는데 자기들끼리 별것도 아닌걸로 울다가 웃다가 놀다가 싸우고 하는 아이들 보면 아주 가관이다.

왜 그동안 관심없던 장난감도 동생이 갖고 놀려고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되어버리는 건지.

지칠 줄 모르고 다투는 아이들을 보며 나름 대처법을 생각해보게 됐다.

-싸우자마자 개입하지말고 어떻게 싸우나 지켜보기
-심하게 싸운다싶으면 떼어놓기
-양쪽 입장 다 들어주기
-어떻게하면 기분이 풀릴지 들어보기
-형제끼리 잘 화해하면 칭찬해주기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생활에서 자기 의견을 밝히고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고 한다.

속에서 천불이 날지라도 이성적으로 (너무 개입하지도 말고 적당히) 중재해야 하고....40주 동안 뱃속에 품었다가 낳는 것만도 힘들었는데 아이에게 좋은 엄마 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싸우는 아이들 훈육법이 고민될때 읽을만한 책 3

1.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오은영, 코리아닷컴)
영유아 시기부터 감정 조절을 올바르게 배우는게 중요하다. 부모의 감정 발달이 아이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모들도 감정 조절법을 안내해 주는 책. 부모의 욱은 아이의 감정 발달을 방해하고, 부모 자녀의 관계를 망치며,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

2. 내 맘대로 안 되는 아이 제대로 키우는 긍정의 훈육(제인 넬슨, 프리미엄북스)
야단치고 화내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줄 것인가,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 아이의 문제 행동에 야단치고 벌을 줘야만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지 아니면 처벌은 옳지 않으므로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해도 내버려 두어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3. 미운 네 살, 심플 훈육법 ( 피터 L. 스타비노하, 길벗)
훈육이 필요한 상황을 5가지로 간단하게 정리하여, 그때그때 필요한 상황에 맞는 부분을 찾아 읽으면 아이의 문제행동에 어떻게 대처하고 가르쳐야 할지 알 수 있도록 필요한 전략들을 상황에 맞게 제안하는 책이다. 훈육이 처음인 초보 부모를 위해 현실적이고 적용 가능한 팁과 정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육아에세이 '못된 엄마 현실 육아'는 네이버 맘키즈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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