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1억 683만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실적을 거뒀다. 분당 1억683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8년째 글로벌 영업이익 1위를 달려온 미국의 애플도 넘어섰다.
지난달 19일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삼성 리서치센터.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CFO) 등 삼성전자의 간판급 경영진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개발자 및 디자이너들과 함께 정보기술(IT)업계 현안을 토론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연 ‘테크포럼 2017’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이날 초청한 실리콘밸리 현지 참석자는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삼성전자는 간판급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회사의 성장동력을 책임질 핵심 인재를 유치하려는 회사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AI·IoT에서 신성장동력 모색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기술 부문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에 적기 투자하며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모범을 보인다는 네 가지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중점을 둔 사업분야는 AI다. AI를 활용하면 인간이 생각하고 소통하는 방식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수 있어 소비자가 IT 기기를 더 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AI를 활용하면 음성 명령이나 대화를 통하 스마트폰, TV, 냉장고와 같은 제품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중심의 IT 생태계가 특정 기업 또는 국가 주도로 조성되기보다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하거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혁신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업체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자신들이 개발한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에 비브랩스의 혁신 기술을 접목시켜 빅스비 기반의 AI 생태계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M&A로 혁신기술 확보
삼성전자는 AI 기반의 음성 서비스가 IoT 시대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목되면 소비자를 중심으로 통합된 거대한 AI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 때문에 IoT도 중요한 미래 사업으로 삼고 있다. 2014년 IoT 기기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에 핵심 구성원으로 참여해 브로드컴 델 인텔 등 글로벌 주요 기업과 모바일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를 인수해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 2014년엔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무풍에어컨’은 AI와 IoT, 빅데이터에 기반한 핵심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에게 호평받고 있는 대표적 제품이다. 무풍에어컨은 집안 온도와 습도 등 환경 데이터 변화에 따라 사용자가 에어컨을 조절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해 스스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에어컨의 실내기와 실외기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문제를 진단하고 조치하는 원격진단 기능도 갖췄다.
전장사업도 삼성전자의 주요 미래 성장 사업이다. 지난 3월엔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244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사례 중 인수 가격이 가장 비싸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위주의 기존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분야 등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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