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정치권에 너도나도 줄대고 50여명 뛴다"는 소문도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 강영연 기자 ] IBK투자증권 사장 인선이 한 달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지난달 8일로 끝났지만 후임 사장 인선은 시작도 못했다. 후보자가 정해져도 최종 임명될 때까지 통상 두 달은 넘게 걸리기 때문에 신 사장 체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임 사장의 임기가 끝난 뒤 새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린 건 IBK투자증권에서 처음이 아니다. 신 사장이 선임되던 3년 전에도 전임 조강래 사장이 임기가 끝난 뒤 두 달 넘게 사장 자리를 지켰다.
IBK투자증권 사장 선임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건 모회사인 기업은행이 정치권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IBK투자증권은 ‘낙하산’ 인사들이 사장에 임명되는 대표적 증권사로 꼽힌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논공행상을 하는 과정에서 ‘윗자리’부터 차례대로 채워지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IBK투자증권에 낙하산이 내려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지난달 있었던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개모집 과정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추가공모가 진행된 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라인과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라인 간에 ‘파워 게임’이 벌어진 결과란 내용이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고 11일 발표했다.
IBK투자증권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50여 명이 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임재택 전 아이엠투자증권 부사장 등 전·현직 증권사 CEO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최근엔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RM대표가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조한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사장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증권사가 IBK투자증권 정도여서 사장이 되기 위해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BK투자증권 사장 후보자는 이르면 이번주 결정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어떤 인사가 사장으로 내정되건 증권업을 잘 알고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인사가 중용돼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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